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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핸드볼 발전을 위한 과제 중 하나로 꼽힌 게 '이적 제도'다.
핸드볼코리아리그 출범 뒤에도 이적은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다. '이적동의서'에 발목이 잡혔다. 그동안 국내외 이적을 위해선 원소속 구단의 허락이 필수였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 받고도 '이적동의서'를 발급 받지 못해 팀을 떠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 이적도 마찬가지였다. 옅은 선수층과 성적으로 한 시즌 성과를 평가 받는 실업팀 성격상 우수 선수 유출은 곧 '추락'을 의미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대한핸드볼협회가 지난 7월 자유계약(FA) 제도를 크게 손질하면서 돌파구가 마련됐으나, 실제 혜택을 보는 선수가 나올 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두 선수의 원 소속팀인 인천시청의 용단과 실력에 걸맞는 대우를 선사한 SK가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FA공시 및 이적까지 잡음 없이 깔끔하게 진행된 사례가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두 구단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핸드볼계의 한 관계자는 "남자부에선 박중규가 두산에서 코로사로 이적한 게 그나마 눈에 띄는 수준이었으나, 과정이 깔끔한 편은 아니었다"며 "인천시청 입장에선 (김온아 김선화가) 쉽게 놓아주기 어려운 선수들이었는데 이적에 최대한 협조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형성했다. SK 역시 확실하게 대우를 보장하면서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번 이적을 계기로 나머지 팀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이적 제도를 활용한다면 핸드볼코리아리그의 수준도 전체적으로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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