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김택수VS유승민 '탁구더비'서 11년만의 시범경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11-15 16:36


사진제공=더핑퐁 안성호 기자

"승민이와 은퇴경기 이후 11년만에 붙어보는 것같네요."

김택수 KDB대우증권 감독이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렛츠런파크 '탁구더비'중 유승민 삼성생명 코치와 시범경기를 펼쳤다. 한국마사회가 올해 처음으로 기획한 '탁구더비'는 엘리트 탁구단을 운영하는 기업이 생활탁구 활성화를 위해 솔선수범한 좋은 예다. 전국에서 운영 중인 렛츠런CCC.(문화공감센터)를 거점으로 예선을 거친 234개 팀, 총 468명이,가족, 실버, 화목 총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전을 펼쳤다. 현정화 감독이 이끄는 렛츠런탁구단은 지난 여름 내내 전국 20개 지점을 돌며, 동호인 대회를 이끌었고, 이날 대회를 통해 전국 축제의 장을 열었다.

이날 김 감독, 유 코치뿐 아니라 강문수 국가대표팀 총감독, 최영일 삼성생명 여자탁구단 감독, 이철승 삼성생명 남자탁구단 감독 등 엘리트 탁구 레전드들이 현장을 찾아 전문체육-생활체육의 화합과 활성화를 위한 뜻에 동참했다.

탁구 동호인들의 기대 속에 '테크니션' 김 감독과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의 시범경기가 펼쳐졌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벤치와 선수로 금메달을 합작했던 콤비가 모처럼 테이블 파트너로 조우했다. 유 코치는 전날 경남 밀양의 학교 스포츠클럽 멘토링 후 이날 오전 귀경하자마자, 아내, 두 아들과 함께 현장으로 달려왔다. 소문난 탁구 애호가인 개그맨 박성호가 맛깔나는 현장 해설로 열기를 돋웠다. 재미 삼아 하는 '시범경기'였지만 승부욕은 여전했다. 레전드의 한방도 유효했다. 김 감독이 팔을 뒤로 돌려 리시브하는 묘기 탁구를 선보이며 현장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유 코치는 아테네에서 왕하오를 격파했던 '초강력' 포어드라이브로 맞섰다. 폭풍 랠리도 이어졌다. 펜스를 훌쩍 뛰어넘어 찍어치는 '신공'에 팬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여독이 채 풀리지 않은 유 코치의 막판 파워드라이브가 작렬하며 9-8까지 따라붙으며 분전했지만, 김 감독이 마지막 2포인트를 잡아내며 승리했다. 승부가 확정된 순간, 유 코치가 김 감독을 번쩍 안아올렸다. 11년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직후 벤치의 김 감독을 안아들어올리던 바로 그 '세리머니'였다.

김 감독은 "2004년 내 은퇴경기 때 승민이와 시범경기를 한 이후 11년만에 해본다. 갑자기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를 해 깜짝 놀랐다"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유 코치 역시 "2004년 올림픽 때 들어올릴 때는 가벼우셨는데 좀 무거워지셨다"며 농담했다. 김 감독은 추억담을 털어놨다. "그때 선수가 지도자에게 안겨야 하는데, 지도자가 선수에게 안겼다고 놀림도 많이 받았다"면서 "승민이가 너무 빠른 속도로 달려왔고, 내가 펜스를 넘으려고 공중에 붕 뜨는 순간 서로 껴안게 되면서 내가 안기는 모양새가 돼 오해를 받게 된 것이다. 그래서 얼른 내려왔다"고 적극 해명(?)했다.

렛츠런탁구단이 처음 추진한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화합, 상생을 위한 노력을 반겼다. "엘리트 탁구가 동호인들, 팬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 오늘 현장에서 봤듯이 잠재된 탁구 팬들이 엄청나게 많다. 이들을 위해 찾아가는 서비스, 다가가는 서비스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를 최전방에서 이끈 현정화 감독 역시 '탁구더비'를 통해 엘리트 실업팀과 생활체육인, 동호인들의 소통과 화합이 확산되기를 희망했다. "이번 행사가 첫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체육단체 통합을 앞두고 전문체육인들이 생활체육과 통합하고 소통하는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기업의 이미지, 탁구의 이미지가 함께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사회가 먼저 시작했지만, 삼성생명, 대우증권 등 이웃팀 코치 감독 선수들 역시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줬다. 함께 상생의 탁구를 도모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충체육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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