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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과 승패는 필연이다.
9월 A매치 2연전에 나선 슈틸리케호의 화두 중 하나는 원톱이었다. 이정협(24·상주)이 부상으로 떠난 자리에는 석현준(24·비토리아)과 황의조(23·성남)가 부름을 받았다. 그동안 황태자로 불렸던 이정협의 빈 자리를 채울 두 선수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지에 대한 관심이 컸다.
결과물만 놓고 보면 석현준이 이정협의 경쟁자 역할을 맡을 가능성을 증명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눈도장을 찍기엔 부족했다. 세밀함이 떨어졌다. 상대 수비수와 적극적인 경합을 하는 모습은 좋았으나 볼컨트롤이나 패스 연계에서는 미숙함이 보였다. 강점인 슈팅 능력 역시 지난 두 경기를 통해 제대로 증명되지 못했다. 두 경기 모두 90분 풀타임을 뛸 만큼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부분도 아쉬움으로 남을 만하다.
물론 긍정적인 요소는 있다. 저돌적인 움직임은 충분히 눈에 띄었다. 그간 슈틸리케호 원톱 역할을 맡았던 이정협이 갖지 못한 부분이다.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며 찬스를 만들고 동시에 마무리까지 맡는 '타깃맨'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점 역시 평가를 받을 만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0월 A매치를 준비하며 고민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고 볼 수 있다.
관건은 꾸준함이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슈틸리케호의 부름을 받은 석현준이 10월까지 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달렸다. 슈틸리케호 경쟁 체제에는 이정협 뿐만 아니라 김신욱(27·울산) 등 수많은 공격수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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