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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길승 대한펜싱협회장(74·SK텔레콤 명예회장)이 사임한다.
손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산하의 통일경제위원회 위원장직에 전념하기 위해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협회장은 지난해 출범한 전경련 통일경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통일경제위원회는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손 회장은 2009년 1월 30일 제29대 대한펜싱협회장 취임 후, '세계 2강' 펜싱 코리아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베테랑의 혜안으로 경제 현장에서의 선보인 경영 능력을 스포츠 현장에서도 이어갔다. 대한민국 펜싱의 장기 발전계획 '비전 2020'을 수립해 국가대표 경기력 극대화를 추진했고, 이를 통해 2009년부터 아시아선수권 7연패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7개를 휩쓸며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 사상 최고의 성적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12개의 금메달 중 8개, 은메달 6개, 동메달 3개를 휩쓸었다.
선수들이 땀 흘리는 대회 현장마다 어김없이 참석해 직접 태극기를 들고 응원전에 나섰고, 헌신과 열정으로 선수들을 격려하고, 펜싱협회의 화합을 이끌었다.
손 회장은 "런던 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놀라운 성적을 기록해 온 한국 펜싱이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변화의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사임의 변을 밝히며, "협회가 조속히 후임 협회장을 선출해 1년 앞으로 다가온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대회를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동안 한국 펜싱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발자취를 돌아볼 때 2009년부터 다져온 저력을 바탕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한국 펜싱이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믿는다. 7년간 애정을 쏟아온 한국 펜싱이 세계 최정상에서 우뚝 서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한펜싱협회는 손 회장이 2016년 말까지 4년 임기를 1년 여 앞두고 있었던 만큼, 정관에 의거해 신임 협회장 선출 절차를 조속히 진행함으로써 협회장 부재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하고 내년에 열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대회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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