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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IOC선수위원 최종후보 유승민"미란,종오형 몫까지..."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8-13 18:59


"부재중 전화가 50통이나 와 있더라고요."

13일 오후 '아테네 탁구영웅' 유승민(33)이 대한민국의 IOC선수위원 후보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지인들의 축하전화,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 전화가 빗발쳤다. 삼성생명 여자탁구팀 코치 유승민은 전화를 받지 못했다. 충남 당진에서 진행중인 대통령기 전국탁구대회 삼성생명-서울시청전 벤치를 보고 막 나오는 길이라고 했다.

절친 후배 장미란, 선배 진종오와 진검승부했다. 마지막에 가세한 탁구 스타 유승민이 깜짝 선정됐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 "지금부터 시작이다. 책임이 막중하다"고 했다. "준비기간이 짧았던 만큼 집중해서 잠도 안자고 준비했다. 영어 스피치나 준비 과정에서 주변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그 힘을 얻어 자신있게 면접을 봤다.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보답하려면 본선에서 더 잘해야 한다. 미란이, 종오형 같은 걸출한 선수를 대신해 나가기 때문에 더 잘해야한다. 기대를 안하고 있다가 발표가 나니까 솔직히 기쁨보다 책임감이 앞선다"고 거듭 말했다.

스스로 생각한 최종 선정의 비결은 자신감이었다. "자신있게 면접했다. 준비기간이 짧았다. 모두 똑같은 조건에서 5일동안 준비했다. 영어가 유창하지는 않지만 독일 등 외국에서 생활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최종후보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영어를 전문적으로, 정말 잘해야 한다.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며 눈빛을 빛냈다. .

선수위원 후보으로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유승민은 거침없이 답했다. "누구에게나 다가설 수 있는 친화력,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통한 선수와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나의 장점이다. 유럽 등에서 외국선수들과 함께 생활해본 것도 내 경쟁력이다. "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아마 올림픽 준비보다 힘들 것이다. 그러나 '진심'을 다해 준비하면 선수들이 마음을 열어줄 것이다. 후회가 없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탁구영웅' 유승민의 5번째 올림픽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18살의 나이로 처음 나섰다. 2004년 두번째 아테네올림픽 남자단식에서 만리장성 왕하오를 넘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체전에서 동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2018년 리우올림픽은 서른세살 올림피언 유승민의 5번째 올림픽이다. "5번째 올림픽에선 선수위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

대통령기 대회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우승이죠!"라고 답했다. '지고는 못사는 승부사' '대한민국 탁구영웅' 유승민이 IOC선수위원에 도전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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