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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5월MVP]女탁구의 희망 양하은의 약진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8-12 07:06


더핑퐁 안성호 기자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이 금메달은 향후 3년, 5년 계속 내게 강력한 동기부여로 작용할 것이다."

'여자탁구 에이스' 양하은(21·대한항공)은 지난 5월 쑤저우세계탁구선수권 혼합복식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후 이렇게 말했다. 세계랭킹 2위, '중국의 왼손 에이스' 쉬신과 나란히 발을 맞췄다. 같은 목표를 향해 의기투합했다. 5월 1일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요시무라 마하루-이시카와 카스미조를 4대0(11-7, 11-8, 11-4, 11-6)으로 꺾었다. 꿈을 이뤘다.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울렸다. 양하은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다국적 복식조는 국제탁구연맹(ITTF)이 야심차게 선보인 깜짝 흥행카드였다. '세계 최강' 중국의 메달 독식을 막고, 재미와 인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복식 종목에서 1명의 선수는 중국 톱랭커와 짝을 맞출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연습량, 의사소통의 문제로 대다수 조가 조기탈락했다. 양하은-쉬신조만 유일하게 결승까지 살아남았다.

인천아시안게임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쉬신과 인천아시안게임 여자단식 동메달리스트 양하은은 환상의 복식조였다. 강력한 포어드라이브, 강인한 체력, 완벽한 수비를 자랑하는 쉬신의 선전은 일견 당연했다. '쉬신의 파트너' 양하은은 발군이었다. 부담감을 떨쳤다. 쉬신의 플레이에 영리하게 적응했다. 쉬신이 편안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완벽한 어시스트 볼을 올려줬고, 찬스가 날 때면 직접 적극적인 공세로 돌아섰다. 쉬신과의 호흡은 기대 이상이었다. 쉬신 역시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파트너의 공을 인정했다. "양하은은 훌륭한 선수이자 훌륭한 파트너였다. 매경기 발전했고, 내 기대 이상이었다."

쉬신-양하은조는 세계선수권에서 국적이 다른 선수끼리 우승한 최초의 혼합복식조로 기록됐다. 한국의 혼합복식 금메달은 1989년 도르트문트 대회 유남규-현정화의 우승 이후 26년만이다. 한국선수의 세계대회, 올림픽 등 메이저 대회 금메달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유승민의 남자단식 금메달 이후 처음이다.

쉬신과의 짜릿한 첫 우승 경험은 '에이스' 양하은의 탁구 인생을 바꿔놓았다. 세계 정상의 선수가 가진 강철 멘탈과 경기에 임하는 자세, 엄청난 훈련양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탁구에 대한 마인드, 자세가 바뀌었다. 무엇보다 '이기는 습관'은 큰 자산이 됐다. 다시 한번 세계 무대에서 애국가를 울리고 싶다는 간절함이 생겼다. 20위권을 전전하던 양하은의 세계랭킹은 2015년 8월 현재 14위로 뛰어올랐다. 광주유니버시아드 여자단식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우올림픽을 1년 앞둔 시점, 양하은의 약진은 희망이다.

스포츠조선은 '대한민국 여자탁구의 희망' 양하은을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 5월 MVP로 선정했다.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을 수여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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