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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95주년 화두는 통합"아래로부터의 통합 원한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7-10 14:57



10일 오후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대한체육회 창립 95주년 기념 김정행 회장 기자회견이 열렸다.

대한민국 엘리트 체육의 역사가 100년을 향해 달리는 시점, 희망을 노래해야할 이날, 가장 큰 관심은 대한체육회의 미래였다. 엘리트 체육의 위기속에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선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을 둘러싼 화두가 쏟아졌다.

지난달 26일 정부가 주도하는 통합준비위원회 제1차 회의가 개최됐지만 대한체육회는 참석하지 않았다. 법안에 명시된 '3(정부)-3(체육회)-3(국체회)-2(국회)' 인적 구성에 명확한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체육회는 국생체와 7대7 동수 구성을 희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밥그릇 싸움, 정부의 외압, 체육회의 버티기 등 수많은 불협화음이 흘러나왔다. 통합이 아닌 혼돈과 분열이었다. 통합체육회 통합준비위원회를 보이콧한 데 대해 김 회장은 "내가 대한체육회 회장이지만, 나를 뽑아준 각 경기단체 단체장, 체육분야의 분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통합체육회 명칭에 대한 문제, 경기단체 시도체육회의 지위, 대의원 이사 구성, 현 회장 선출 방식, 향후 직원 처우에 대한 문제, 발전방향과 통합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달 내로 대의원총회에서 마칠 것"이라고 했다.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에 2016년 3월로 명시된 통합 시점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지난 1일 국회 교육문화관광위원회 임시회의 이야기가 나왔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통합추진위원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통합시기를 미루는 문제, 아래로부터의 통합을 주장했다. "체육회는 2013년부터 자율적으로 대의원총회를 통해 통합을 결의했다. 통합에 대한 이견은 없다. 다만 시기와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정부가 너무 조급하게 하다보니 제대로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다. 대다수 교문위 의원들이 문제에 대해 공감했다. 안민석 의원도 원래 합의됐던 2017년 2월이 맞다고 국회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한선교 의원은 2016년이 물리적으로 촉박하고, 올림픽의 해마다 회장을 선출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톱다운 방식, 위로부터의 통합을 주장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주장했다. "통합체육회를 만듦과 동시에 양단체는 해산된다. 2월말 통합하고 2월말 해산하면 KOC도 없어진다. 대한체육회도 없다.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위로부터 통합한 후 시도, 가맹단체들을 일일이 통합하려면 1년이 걸릴지 6개월이 걸릴지 모른다. 아래서부터 통합돼야한다. 시군 통합, 시군 시도회장 뽑고 통합회장을 통해 단체장이 나와야한다. 이후 올림픽 종목을 안배해 통합체육회장을 뽑아야하다. 2015년12월 시군을 통합하고, 내년 상반기 올림픽 후 10월까지 시도를 통합하고, 2016년12월까지 각연맹이 통합단체장을 뽑은 후 임시대의원회를 통해 통합체육회장을 뽑고, 정관을 제정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이미 시군은 통합이 30% 이상 진행돼 있고, 경남 울산 대전 충남 도단위도 돼 있다. 사이클, 택견 연맹도 통합이 곧 완성된다. 체육인 스스로 자율적으로 아래서부터 완전한 통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7월중 개정안이 발의될 것이다. 설훈 전 위원장도 박주선 현 위원장 공감하고 있다. 개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국회에서 불거진 통합 관련 문체부의 외압 의혹과 관련, 이기흥 부회장은 "국회에서 나온 그대로 이해하면 된다"라는 한마디로 짧게 답했다. 대한유도회장 출신이자 한국 유도계의 대부인 김 회장은 최근 유도계 관련 비리가 불거진 상황을 통합을 둘러싼 '압력'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회피하지 않았다. "말씀드리기 답답하다. 유도선수 생활도 힘들고, 한학교의 재정을 감당하려면 힘든 일이 많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세계 톱까지 왔다.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도 유도가 1위를 놓치지 않았고, 유도는 대한체육회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가장 많이 딴 효자종목이다. 그런 선수, 지도자들이 지금 숨도 못쉬고 있는 상황이 너무 안됐고. 아쉽다. 나는 그들이 돈을 착복하고 그런 일을 했다고 생각 안한다. 안병근 감독같은 사람은 신실한 사람이다. 안타깝다. '유도가 왜 이렇게 뭇매를 맞아야하나. 내탓이다. 체육회장을 왜 했나'하는 아쉬움도 있다"는 말로 속내를 드러냈다. 태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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