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생 에이스'양하은,카타르오픈 女단식 4강!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2-22 03:34


사진제공=더핑퐁 안성호 기자

'여자탁구 에이스' 양하은(21·대한항공·세계랭킹 25위)이 국제탁구연맹(ITTF) 카타르오픈 여자단식 4강에 올랐다.

김경아, 박미영, 당예서 등 베테랑 언니들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런던올림픽 이후 양하은은 '수비 에이스' 서효원(세계랭킹 10위)과 함께 대표팀의 중심에 섰다. 처음 세계선수권 단체전 주전으로 나선 지난해부터 시련과 눈물 속에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

양하은은 인천아시안게임 여자단식 동메달에 이어 지난해 말 최고권위의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여자단식에서 우승하며 에이스의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전에서도 전체1위로 태극마크를 지켰다. 지난해 윤곡여성체육대상 신인상 수상에 이어 대한탁구협회가 선정한 2014년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양하은은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전 이후 첫 대회인 쿠웨이트-카타르오픈에서도 변함없는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양하은은 20일 카타르오픈 32강전에서 싱가포르 저이한(세계랭킹 71위)을 4대1(7-11, 11-8, 11-4, 11-4, 11-9)로 꺾었다. 16강전에선 오스트리아 귀화 에이스인 세계랭킹 12위 리우지아를 4대1(10-12, 11-9, 12-10, 12-10, 11-5)로 돌려세웠다.

21일 8강전에선 우크라이나 에이스 테티아나 빌렌코(세계랭킹 88위)를 풀세트 접전끝에 4대3(4-11, 11-5, 7-11, 9-11, 11-9, 11-7, 11-8)으로 꺾었다. 양하은 특유의 끈질긴 뒷심이 힘을 발했다. 첫세트를 내주고 2번째 세트를 잡았지만, 이후 3-4세트를 내리 내주며 세트스코어 1-3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양하은은 포기하지 않는 투혼과 집중력으로 이후 3세트를 모두 따내며 4대3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남녀 선수를 통틀어 유일하게 단식 4강의 쾌거를 일궜다.

군포화산초-흥진중고 출신의 양하은은 대한탁구협회와 대한항공이 전략적으로 키워온 '탁구신동' 출신 엘리트 선수다. 7세때인 2001년 교보생명컵 초등학교탁구대회에서 단식 1위에 오른 이후 국내대회 1위를 한번도 놓치지 않은 '천재형 선수'다. 15세때인 2009년 바레인-도하-프랑스-코리아 주니어오픈에서 우승컵을 휩쓸었고, 16세때인 2010년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다. 2011년 두바이오픈 21세 이하 단식 우승 이후 중국오픈, 코리아오픈, 오스트리아오픈, 카타르오픈 등 21세 이하 여자단식에서 수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린 양하은이 시니어무대에서도 4강에 이름을 올리며 에이스의 진화를 예고하고 있다. 22일 오후 엘리자베타 사마라(루마니아·세계랭킹 20위)-워지아두(독일·세계랭킹31위)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툰다.

양하은은 '절친' 박영숙(렛츠런탁구단)과 손을 맞춘 여자복식에서도 4강에 올랐다. 4강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제공=더핑퐁 안성호 기자
한편 남자단식에선 대우증권 에이스 정영식(세계랭킹 39위)이 쿠웨이트오픈에 이어 2대회 연속 8강에 이름을 올렸다. 쿠웨이트오픈에서 벨라루스 톱랭커 블라디미르 삼소노프(세계랭킹 12위)와 라이벌 김민석을 잇달아 누르며 8강에 올랐던 정영식의 상승세는 카타르에서도 이어졌다.

8강에서 드미트리히 옵차로프(세계랭킹 6위)에게 듀스 접전끝에 3대4(8-11, 11-5, 4-11, 11-9, 13-11, 10-12, 2-11)로 패하며 4강에서 멈춰섰지만, 독일 톱랭커에 맞서 밀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국제무대에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소문난 '태릉 연습벌레'다운 성장세를 실감케 했다. 남자대표팀 '닥공' 복식조 정상은과 이상수(이상 삼성생명)도 4강에 올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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