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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노골드'의 수모를 딛고 8년만에 금맥을 캔 한국 레슬링이 이제는 역사상 세 번째 그랜드슬래머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김현우는 런던올림픽 금메달로 8년만에 올림픽 금맥을 이은데 이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레슬링에 14년 만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이제 한국 레슬링의 에이스인 김현우가 레전드가 되는 일만 남았다. 필요한 건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4년전 수모도 되갚아야 한다. 2010년 대학생으로 첫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은 김현우는 2회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환경도 달라졌다, 런던올림픽까지 66㎏급에서 활약했던 김현우는 체중 감량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체급을 75㎏으로 올렸다. 경쟁자들이 달라져도 '월드 NO.1'의 실력은 여전했다. 김현우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75㎏급 정상에 섰다. 김현우는 "원래 내 체중이 75㎏급에 맞는다. 그동안 10㎏이상 감량하느라 힘들었는데 이제 체중을 4㎏만 빼면 된다"고 했다.
기대대로 아시아 정상에 서는 일만 남았다. 하루 전 그레코로만형 대표팀의 '맏형' 정지현(31·울산남구청)이 끊어진 금맥을 이어 부담감도 줄어들었다. 김현우의 그랜드슬램 달성을 기대하는 한국 레슬링은 인천아시안게임의 레슬링 종목이 모두 끝나는 1일, 화려한 피날레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