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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요정'신수지,리듬체조 후배들을 위해...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8-13 06:15


사진 출처 = NXT 인터내셔널

"리듬체조 소녀, 예은이의 꿈을 응원해 주세요."

'리듬체조 원조요정' 신수지(24)가 리듬체조 꿈나무 후원을 위한 온라인 서명운동에 나섰다.

신수지는 지난해 겨울 홀트아동복지회가 개최한 자선 클래식 콘서트에서 사회자로 나섰다. 이후 미혼모들의 산후조리를 돕기 위한 체조교실을 열고 강사로 재능기부를 하는 등 남몰래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신수지는 11일 한 포털사이트 희망모금 코너를 통해 '신수지입니다. 리듬체조 소녀의 꿈을 응원해주세요'라는 글을 직접 올렸다.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중학생 리듬체조 선수 '예은이'를 위한 응원의 글과 함께 후원을 부탁했다.

2012년 선수 은퇴 이후 신수지는 눈코뜰새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왔다. 깜찍한 외모에 털털한 성격, 시원한 입담까지 갖춘 신수지를 향한 방송, 연예, 스포츠계의 러브콜이 잇달았다. 지난해 아찔한 '일루션 시구'는 메이저리그에서까지 화제가 됐고, 사회인 야구단에서는 투수로 맹활약했다. '댄싱위드스타'를 통해 스포츠댄스에도 탁월한 재능을 뽐냈다. 취미삼아 시작한 볼링과 골프도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11월 볼링선수가 되기 위한 프로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초엔 골프 세미프로 자격증에 도전할 계획도 갖고 있다.

그러나 신수지가 가장 깊은 애정을 쏟고 있는 분야는 역시 '리듬체조'다. 언젠간 반드시 돌아가야 할 '친정'임을 잘 알고 있다. '걸출한 후배' 손연재의 폭풍성장 뒤에는, 무관심속에 가시밭길을 한발 앞서 걸어간 '언니' 신수지가 있었다. 자비로 러시아를 오가며 '리듬체조 불모지'에서 열정과 재능으로 올림픽 본선행의 꿈을 이룬 '원조요정' 신수지는 자신이 몸으로 부딪히며 쌓아올린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하고 싶은 꿈이 있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프로그램을 갖춘 리듬체조 꿈나무 양성 학교를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

'예은이'를 위한 후원은 그 첫걸음이다. 신수지는 최근 모교인 세종고에서 '멘토'로서 리듬체조 후배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예은이'의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후원을 결심했다. 신수지는 '저는 오늘 리듬체조 꿈나무 '예은이'를 만났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조금은 늦은 나이에 리듬체조를 시작했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여러 대회에 입상했고, 2014년에는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정됐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예은이'는 현재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리듬체조를 하는 딸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싶으시지만, 유방암 수술을 받으신 후 팔 쓰는 일의 제약으로 인해 직업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매 대회를 위한 준비 비용과 경기복 마련도 만만치가 않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선배로서 기꺼이 손을 내밀었다. '저의 지난 선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저를 뒷바라지 하기 위해 여러 일을 병행하셔야 했던 부모님, 난방이 되지 않아 겨울이면 동상에 걸리기 일쑤였던 연습환경, 서양선수들의 텃세 속에 외롭고 힘들었던 전지훈련… .(중략)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리듬체조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예은이'를 통해 저의 모습을 봅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그저 리듬체조가 좋았던 그 시간들을 말입니다. 그리고 '예은이'와 '예은이의 꿈'을 응원하고 싶어졌습니다.'

'따뜻한 요정' 신수지의 진심은 팬심을 움직였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다음해' 서명시작 하룻만에 목표했던 5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서명인원이 500명을 넘어가면 전문기관의 심사를 거쳐 '예은이'를 위한 모금이 진행된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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