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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사나이' 이동국(전북)의 도전에는 마침표가 없다.
그에게 K-리그 무대는 좁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도 이동국의 영역이다. 이동국은 올시즌까지 ACL에서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그가 K-리그든, ACL에서든 넣는 골이 곧 한국과 아시아축구의 새 역사가 된다.
쉼표가 없다. 35세인 그의 도전도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동국은 60-60을 넘자마자 더 높은 곳으로 시선을 고정했다. 한국 프로축구에서 누구도 밟아본 적 없는 전인미답의 고지를 노리고 있다. 70-70클럽 가입이다. 이동국은 "동료 선수들이 패스를 멋있게 골로 연결해 포인트가 올라갔다. 동료 선수들에게 공을 돌린다"며 60-60 가입 소감을 담담하게 밝히더니 70-70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얼굴에 밝은 미소를 띄었다. "패스만 주면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내가 동료들을 믿고 있고, 동료들이 믿음에 화답하고 있다. (70-70클럽 가입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평소의 이동국 답지 않게 겸손보다 자신감이 앞섰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이동국의 도전을 응원했다. 그는 "이동국이 몸상태가 나쁘거나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활약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동국이 개인 기록(70-70 가입)에 의지를 갖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내년에도 선수 생활을 할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K-리그의 모든 기록은 이동국이 파괴한다. 또 새 기록은 그의 발끝에서 시작된다. 이동국의 도전에 마침표는 아직 없다. 그의 이름 앞에 '노장' 대신 '기록의 사나이'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이유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