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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앞에 붙던 '효자종목' 수식어는 옛말이 됐다.
한을 푼 우승이어서 더욱 특별했다. 결승전에서 한국이 상대한 러시아는 정상 길목에서 한국을 낚아챘던 장본인이었다. 구소련 시절이던 1985년과 1989년, 1991년 한국과 결승에서 만나 모두 승리했다. 크로아티아는 태극낭자들의 땅이었다. 7골차의 완승으로 지난 아픔을 훌훌 털어냈다. 대회 사상 비유럽권 팀이 우승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 일색이었던 핸드볼계에 한국이 죽지 않았음을 떨친 쾌거다.
스타 탄생도 알렸다. 실업 2년차 이효진(경남개발공사)은 대회 2연속 최우수선수(MVP)의 금자탑을 쌓은 것을 비롯해 득점왕과 베스트7까지 3관왕을 달성했다. 앞선 대회서 한국이 6위에 머물렀음에도 MVP를 차지했던 이효진은 이번 크로아티아 대회를 통해 세계 최고의 기대주로 우뚝 섰다. 이밖에 박새영(한체대) 원선필(인천시청) 유소정(의정부여고) 등 우승 전선에서 맹활약한 선수들이 잇달아 나타나며 핸드볼계의 스타 기근을 해소했다.
이 감독은 "한 명도 다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마울 뿐"이라며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둔 남녀 대표팀도 동생들의 기를 받아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이효진은 "2년 전과 달리 팀의 주축이 되어 MVP를 받게 되어 기쁘다"며 맹활약을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