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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4월MVP]'리스본4관왕-개인종합 금'손연재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5-30 07:06


2014 인천국제체조대회가 19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렸다. 손연재가 리듬체조 경기에 출전해 리본연기를 하고 있다. 기계체조와 리듬체조를 함께 진행하는 이번 대회에는 19개국에서 115명(남자 기계체조 14개국 59명·여자 기계체조 8개국 32명·리듬체조 5개국 22명·기타 2명)이 참가했다. 인천=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4.19/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일이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

지난 4월 '리스본월드컵 4관왕'에 오른 후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는 이렇게 말했다. '절대 1강' 러시아가 호령하는 리듬체조계,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세계 톱5'에 올랐지만 , 메달권을 향한 팬들의 갈망은 컸다. 욕심많은 선수 본인에게도 개인종합 금메달은 반드시 이루고픈 꿈이자 숙제였다.

지난 4월 리스본월드컵에서 그토록 꿈꾸던 첫 개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볼, 곤봉, 리본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해 4관왕에 올랐다. 믿을 수 없을 만큼 기쁜 일이었다. "전에는 결선 진출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나도 모르게 욕심이 생긴다. 항상 메달을 바라보는 위치가 됐다는 것에 감사한다. 더 노력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마음속에 간직한 욕심을 조심스레 드러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 이후 지난 4년간 손연재는 계속 진격해왔다. 2011년 몽펠리에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냈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사상 최고 성적인 '세계 톱5'를 찍었다. 2013년 카잔유니버시아드 볼 종목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따냈고, 타슈켄트세계선수권에서도 개인종합 5위에 올랐다.

인천아시안게임의 해에도 손연재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을 선수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모멘텀'으로 설정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4년전 동메달을 기필코 금메달로 바꿔놓을 참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직후인 10월부터 새 프로그램 준비를 했고, 11월부터 일찌감치 러시아 전훈을 시작했다. 1월부터 어머니, 전담 트레이너와 러시아에서 동고동락하며, 심리적 체력적 안정을 되찾았다.

3~4월 릴레이 출전한 슈투트가르트-리스본-페사로월드컵에서 월드컵 시리즈 8연속 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리스본월드컵에선 사상 첫 개인종합 금메달, 페사로월드컵에선 시즌 첫 18점대를 찍었다. 마르가리타 마문, 야나 쿠드랍체바 등 러시아 에이스들과의 격차를 좁혔고, 안나 리자티노바, 마르가리나 스타니우타 등 동구권 에이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4월 19~20일 인천에서 열린 코리아컵에서도 경쟁자 스타니우타를 압도했다. 4종목 가운데 곤봉을 제외한 3종목에서 스타니우타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후프의 발레곡 '돈키호테', 볼 음악 '사랑을 포기하지 말아요', 곤봉 음악 '루나 메조 마레', 리본의 아라비아풍 레퍼토리 '바레인'에 맞춰 우아하고 깜찍하고 섹시한 팔색조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부단한 연습으로 프로그램 완성도, 경기력, 체력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세계 3~5위권을 오르내리는 18점대 손연재에게 아시아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유력하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중국선수들이 아직 국제대회에 나오지 않았다. 세계선수권도 남아있고, 아시안게임 때까지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실수없는 연기로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는 데만 집중하겠다."

시즌 초반 강행군으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손연재는 한달동안 재활에 전념하며 컨디션을 재정비했다. 29~31일 벨라루스 민스크월드컵에 출전해 실전감각을 조율한다.

폭풍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요정' 손연재를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 4월 MVP로 선정했다.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을 전달한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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