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산실' 제19기 박카스배 천원전(스포츠조선 주최, 동아제약 후원)이 19일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254명이 출전한 가운데 개막했다.
국내 첫 기업기전인 박카스배를 모태로 하는 박카스배 천원전은 지난 1995년 11월 출범해 올해로 열아홉 번째를 맞이했으며, 국내기전 사상 처음으로 통합타이틀전 시대를 연 기전으로도 유명하다.
그동안 박카스배에서는 열 명의 우승자를 배출했다.
박카스배 천원전의 우승상금은 2500만원, 준우승상금은 1200만원이며 대회 총규모는 2억3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가 주어진다.
지난 1월 14일 끝난 제18기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3번기에서는 박정환 9단이 최철한 9단에게 종합전적 2대0으로 승리하며, 14기 우승 이후 4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1.랭킹1위 박정환 2연패 이룰까?
'전기챔프' 박정환(21)은 현재 6개월째 랭킹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바둑 부동의 에이스다. 박정환은 천원전에서 통산 25승5패(승률 83.3%)의 고공행진 중이다. 자신의 통산승률 (73.3%)을 10% 상회한다. 지난 대회 우승으로 4년만에 통산 2번째 우승을 일군 박정환에게 이번 무대는 사상 첫 2연패 도전의 무대다. 강력한 라이벌로는 김지석 9단, 최철한 9단 등이 꼽힌다.
2.천원전의 사나이 첫 5년연속 타이틀전 진출 이룰까?
최철한은 지난해 준우승자로 2년연속 타이틀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작년에는 박정환 9단에게, 그리고 2년전에는 박영훈 9단에게 패했다. 15회~16회에서 연속 우승했던 최철한은 통산 4년연속 천원전 타이틀무대를 밟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첫 번째는 1기~4기 연속우승했던 이창호 9단.
본선시드를 받은 최철한이 3연승만 거두면 천원전사상 최초로 5년연속 결승진출의 쾌거를 이룬다. 우승까지 따낸다면 역시 이창호의 기록을 제치고 대회 최다우승자로 이름올리게 된다.
3.쎈돌 14년만의 타이틀 도전
2년연속 대회에 불참했던 이세돌이 3년만에 예선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2000년 당시 3단의 신분 으로 우승하며 자신의 최초타이틀을 천원전으로 장식한 이세돌. 예선의 험난한 가시밭길을 헤치고 14년만에 타이틀을 차지할 수있을지 주목된다.
4.박지은의 여류최초 500승무대 되나.
한국여류최초로 9단에 올랐던 박지은이 천원전무대에서 여류최초의 500승고지에 도전한다. 1997년 11월에 입단한 박지은은 데뷔 7전만인 98년 4월에 김철중 2단(당시)에게 승리하며 프로 첫승을 거뒀다.
2000년 제1기 여류명인전에서 이영신 2단(당시)을 상대로 생애 첫 타이틀을 따낸 박지은은 통산 7회 우승, 6회 준우승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특히 국제무대에 강해 2회정관장배(2004년), 1회 대리 2007년), 1회 원양부동산배(2008년) 등 5차례 세계대회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입단 17년만인 올 4월 11일 황룡사쌍등배에서 중국의 위즈잉 4단을 상대로 490승을 거둔 박지은은 지난 15일 현재 통산 497승(2무 370패)를 거두고 있다
여류통산 다승2위는 조혜연 9단으로 487승(1무 371패)이다.
5.아! 옛날이여. 2년연속 예선탈락 이창호. 높기만한 본선문턱
이창호는 20세기 최고의 '천원전 사나이'였다. 최다 우승(4회), 최다연패(4連覇), 최다승(28승), 최고승률(87.5%), 최다연승(12연승)등 모든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2000년 6월 5회 대회 본선8강전에서 류재형 3단(당시)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이창호는 이후 불참해오다가 12년 후인 17회부터 다시 출전했다. 그러나 극강의 1인자였던 20세기와는 달리 21세기는 돌부처에게 혹독했다.
17회 예선4차전에서 박영훈 9단에게 패해 탈락, 이듬해 18회때 무명의 김누리 2단에게 패배해 16강이 겨루는 본선무대에도 오르지 못했다.
6조에 속한 이창호는 3회전까지는 비교적 순탄한 대진이다. 홍민표 8단으로 예상되는 4회전 벽을 넘으면 마지막 예선결승에서 김형우 6단을 만날 확률이 높다. 랭킹 20위권의 강자가 없어 12년만의 본선진출을 노려볼만 하다.
◇올해 19회를 맞는 '스타의 산실' 박카스배 천원전이 19일 254명의 프로기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개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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