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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토토 입찰 컨소시엄 윤곽 드러나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4-04-30 10:18


스포츠토토 복권 사업 입찰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면서 제안서 금액에 대한 과도한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입찰에선 우선협상자가 결정되고 나면 가격 부분은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무조건 최저가를 적어낸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하지만 일정 기준까지는 금액을 적게 써낸 쪽이 유리하다. 실제로 몇몇 컨소시엄은 최저가 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입찰 이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낮은 이익률로 입찰을 따낸 후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스포츠토토 사업을 운영하면서 무리수를 둘 수 있기 때문이다. 연간 판매액이 3조원 규모의 스포츠토토는 복권이라는 특수 사업이다. 따라서 사업권을 따낸 기업이 자칫 경영상 정도를 벗어날 경우 불법 행위가 자행될 위험이 크다. 현 수탁 사업자는 3.5% 위탁운영수수료율를 가져갔다. 하지만 차기 위탁운영수수료율은 2.073%로 낮아졌다. 수익율이 낮아진 상황에서 입찰금 경쟁이 과열될 경우, 차기 수탁 사업자의 무리한 복권 사업 운영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번 입찰을 주관, 관리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업체 선정에 있어 도덕성을 가장 강조하는 이유다. 입찰 참여 업체들 역시 공정한 경쟁이 최우선 덕목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 말그대로 '덤핑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우려다.

한편 이번 입찰에는 총 6개의 컨소시엄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참여 의사를 내비쳤던 대상과 코오롱글로벌, BGF리테일(보광) 등은 입찰을 포기했다. 휠라코리아도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오텍그룹, 유진기업, 팬택씨앤아이(C&I) , 웹케시, 삼천리, IB월드와이드-디와이에셋 등이 대주주로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수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주주를 포함한 사업운영사업자, 시스템 운영사업자 등 3대 주주의 지분 합계가 최소한 51%를 넘어야 한다는 제안요청사항(RFP)에 따라 이들 기업은 투자회사 및 IT 업체들, 은행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중 IT 업체는 최근 3년 동안 국내 소프트웨어 사업 수주실적 합계액이 매년 10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우선 금융IT 솔루션 전문업체인 웹케시가 대주주로 참여하는 컨소시엄에는 중소기업중앙회와 IBK기업은행이 포함됐다. 시스템통합(SI) 사업자로는 대보그룹 IT계열사인 대보정보통신이 참여한다. 사모투자펀드(PEF)인 트루벤인베스트먼트도 웹케시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장차 전문회사인 오텍그룹은 현재 스포츠토토 환급금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신한은행과 손을 잡았다. 이 컨소시엄에는 SI업체인 쌍용정보통신 외에 다우기술과 메타씨앤에스 등의 IT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SK텔레콤은 오텍그룹 컨소시엄에 회선 및 데이터센터 제공 사업자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팬택씨앤아이는 중견 IT서비스 기업인 KCC정보통신의 자회사 시스원과 한배를 탔다. 여기에는 우리은행이 참여해 금융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나눔로또 최대주주사인 유진기업은 아이티센시스템즈, NH농협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여기에는 KT가 회선사업자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천리는 하나금융그룹 계열 IT서비스 기업인 하나아이앤에스와 함께 하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삼천리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스포츠마케팅 전문회사인 IB월드와이드는 에스에프에이의 지주사인 디와이에셋과 컨소시엄을 이뤘다. 여기에는 효성그룹 IT계열사인 효성ITX와 대우정보시스템, 골프존이 참여한다. 금융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외환은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업 입찰은 29일부터 시작됐다. 입찰 희망 컨소시엄은 5월 7일 오후 6시까지 참가등록을 해야 한다. 입찰제안서 최종 마감 시한은 5월 8일 오전 10시다. 제안서 평가는 5월 8일부터 11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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