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스하키 "고양에서 디비전I 그룹A 잔류하겠다" 다짐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4-03-26 12:26


2013년 헝가리세계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 당시 출전했던 한국아이스하키대표팀. 사진제공=대한아이스하키협회

변선욱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이스하키대표팀이 2014년 고양 세계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 디비전 I 그룹A(4월 20일~26일·고양 어울림누리) 선전을 다짐했다. 대표팀은 26일 태릉 빙상장에서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변 감독을 비롯해 주장 이용준과 신상훈 그리고 귀화 선수인 브락 라던스키와 마이클 스위프트가 참석했다.

변 감독은 "최근 3년간 한국 아이스하키는 세계가 놀랄 정도로 발전했다"면서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를 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세계랭킹 23위)만이 아니라 오스트리아(15위) 슬로베니아(17위) 헝가리(19위) 일본(22위) 우크라이나(20위)가 출전한다. 이번 대회 1,2위는 2015년 최상위권 팀이 겨루는 세계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로 승격하게 된다. 6위팀은 내년 디비전 I 그룹B로 강등된다. 한국은 2013년 헝가리에서 열린 대회에서 5위를 기록하며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때문이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아이스하키에는 개최국 자동 출전권이 폐지됐다. 하지만 르네 파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회장은 "한국이 세계랭킹 18위 이내에 들면 개최국 자동 출전을 고려하겠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현재 23위인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에 '그린라이트'를 켤 수 있다.

이를 위해 한국은 최고의 선수단을 구성했다. 2013년 귀화한 브락 라던스키를 비롯해 최근 한국 국적을 취득한 브라이언 영과 마이클 스위프트도 대표팀에 합류했다. 다만 핀란드에서 뛰고 있는 신상훈이 아쉽다. 신상훈은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어깨 부상으로 이번 대회 출전은 포기하기로 했다. 변 감독은 "이번 대회 상대는 만만하지가 않다"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이야말로 일본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일본만큼을 꼭 잡겠다는 뜻을 공고히 했다.

주장인 이용준은 "중요한 대회이기에 착실히 준비 중이다"며 "일본과 우크라이나는 꼭 잡아야 한다. 헝가리도 작년에 잡아본 기억이 있다. 3승을 따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라던스키 역시 "강한 팀과 맞붙지만 우리 선수들도 단합이 잘 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스위프트는 "그동안 한국 아이스하키가 급성장했다"며 "선수들이 긍정적이고 단합이 잘 된다. 평창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태릉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은 4월 2일 러시아로 출국해 막바지 전지훈련을 치른다. 러시아에서 대표팀은 콘티넨털하키리그(KHL, 러시아와 동유럽국가들이 있는 리그)의 아무르 카바로프스크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14일 귀국한 뒤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참이다.
태릉=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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