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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m의 레전드' 박태환(25·인천시청)이 17일 오후 인천아시안게임 준비를 위한 2차 전지훈련을 떠났다.
지난 6일 입국한지 열흘만에 다시 호주 브리즈번 마이클 볼 감독의 클럽으로 돌아간다. 어김없이 하루 15000m를 오가는 단내나는 훈련이 예고되고 있다. 7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목표삼고 있다. 박태환은 지난달 28~2일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뉴사우스웨일스 스테이트 오픈 챔피언십에서 자유형 50-100m-200-400-1500m 등 5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자유형 100m에선 48초42의 한국신기록도 작성했다. 첫 스타트를 잘 끊었다.
예의 씩씩한 모습으로 인천공항 출국 인터뷰에 응했다. "6개월 남은 아시안게임이 아직 실감나지는않지만 7월경 국가대표선발전을 겨냥하고 있다. 100m 단위기록 향상을 바탕으로 주종목인 400-200m 기록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 삼고 있다. "확정되지 않았지만 5월쯤 들어올 것같다. 두달의 짧은 시간이지만 장거리 훈련과 지구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하게 될 것이다. 100m 단위스피드에서의 좋은 기록을 바탕으로 중장거리 훈련을 본격적으로 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아시안게임은 빅매치라 부담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400-200m 다 부담이 있는 종목들이다. 런던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나서는 큰 대회인 만큼 부담감은 있지만, 올해 출발이 좋았던 만큼 자신감 있게 준비할 생각이다. 결국 터치패드를 찍어봐야 알겠지만, 400m에서 내 최고기록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다. 200~300m 사이 100m 구간의 스피드를 올리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변함없이 스스로를 '도전자'라고 칭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상하이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챔피언에 올랐으며, 도하-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3관왕 2연패를 이뤘다. 선수로서 모든 꿈을 다 이룬 '현역 레전드'인데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유를 묻자 의미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아무래도 이런저런 아쉬움이 있다. 우리나라 수영계가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 내가 할 수 있는 한, 앞에서 이끌면서 선전을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괜찮은 후배가 하루빨리 나와주길 바라고, 힘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다. 어린 후배들이 나를 이기려고 도전하는 모습도 보고 싶다. 그런 생각들 때문에 계속 도전하게 되는 면도 있는 것같다. 또 못이룬 꿈도 있기 때문에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도전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굴의 도전자' 박태환이 6개월 후 감동 레이스를 약속하며 호주 브리즈번으로 떠났다.
인천공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