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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전 또 설전이었다.
전북의 '폭풍영입'이 K-리그를 지배했다. 각 팀 사령탑의 머릿속에도 전북은 절대강자였다. 1강이었다. '우승 후보 한 팀만 꼽아달라'는 질문에 전북이 사실상 '몰표'를 받았다. 전북은 올시즌을 앞두고 김남일 한교원 이승렬 김인성 최보경 마르코스 카이오를 영입했다. 포지션별로 더블 스쿼드를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다른 K-리그 구단들이 자금줄이 묶여 꽁꽁 언 겨울 이적시장을 보낸 것과 정반대 행보였다. 부러움과 경계의 눈빛이 공존했다.
박종환(성남), 이차만(경남), 윤성효(부산), 박경훈(제주), 김봉길(인천), 황선홍(포항), 서정원(수원), 최용수(서울) 감독 등 8명이 전북을 1강으로 꼽았다. 전력 보강, 두터운 선수층, 공수밸런스 안정 등 공통 분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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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을 포함한 다른 감독들의 생각도 달라지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게 다 최용수 감독 엄살 때문에 시작됐다"며 다시 웃은 후 "인정을 받는 것은 좋지만 사실 K-리그 클래석 12개팀 전력 차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럼 최강희 감독은 어느 팀을 우승후보로 꼽았을까. 울산이었다. 그는 "가장 전력이 안정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차만 경남 감독의 선택도 울산이었다. 그는 "울산이 우승할때가 됐다. 그동안 우승 운이 없었는데 만회할 힘이 생겼다"고 했다.
박항서 상주 감독은 "최강희 감독이 우승 후보에서 빼달라고 해 빼주겠다. 우리 팀과 전북을 빼고 나머지 10팀이 우승후보"라며 '이색 답변'을 내놓았다.
그라운드에는 갱이 없다. 예상과 현실은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전북을 꼭대기에 올려놓으면서도 각 팀 사령탑들의 보이지 않는 기싸움은 상상을 초월했다. 2014년 K-리그 클래식이 드디어 세상에 나온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