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이상화母가 준비한 딸의 생일 선물은?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4-02-25 18:02


소치올림픽에 출전했던 한국선수단 본단이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귀국한 본단에는 올림픽 2연패를 노렸지만 판정논란속에 은메달에 그친 김연아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림픽 2연패를 이룬 이상화,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와 1000m에서 우승해 2관왕에 오른 박승희, 쇼트트랙에서 금·은·동메달 하나씩을 수확한 심석희등 90여명의 선수, 임원, 지도자들이 포함됐다.
한편, 종합 10위권을 노렸던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종합순위 13위의 성적을 올렸다.
인천공항=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2.25/

"내 딸이 아닌 것 같아요."

25일 인천공항을 찾은 '빙속여제' 이상화의 어머니 김인순씨는 어리둥절했다. 입국장을 둘러싼 수백명의 취재진과 팬들의 높은 관심때문이었다. 특히 자신의 딸을 응원하는 플래카드가 이곳저곳에 걸려있는 것을 보고 김씨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김씨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시니 좋다. 마치 내 딸이 아닌것 같다"며 웃었다.

이상화는 지존이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감동의 레이스 후 경기장 대형스크린에는 1·2차 합계 74초70이 찍혔다. 올림픽신기록이었다. 시상대 맨꼭대기에 오르기까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다. 피말리는 승부였다. 7위 왕베이싱(중국)과의 기록 차는 0초98에 불과했다. 그는 울었고, 대한민국은 밤잠을 설쳤다. 4년 간의 좌절, 눈물, 재기, 희망이 다시 열매를 맺었다. 올림픽 금메달을 한 개도 아닌 2개를 품었다.

김씨는 누구보다 이상화의 지난 4년 간의 고통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딸을 안아주고 싶었다. 김씨는 이상화가 나오자마자 껴안았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던진 한 마디, "상화야 생일 축하해"였다.

김씨가 준비한 딸의 생일 선물은 진수성찬이었다. 그는 "미역국 부대찌게 꽃게탕 등 상화가 좋아하는 것들로 준비해 놓았다. 많은 반찬도 해놓았다. 음식이 생일 선물"이라고 웃었다.

인천공항=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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