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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피겨여왕' 김연아는 외롭지 않았다. 소치 은반 위에는 한국 여자 피겨 사상 최초로 세 명의 선수가 섰다. 김연아를 필두로 '연아 키즈' 김해진과 박소연이었다. 첫 올림픽 무대는 열일곱살 동갑내기에게 '배움의 장'이었다. 각각 16위와 21위를 기록한 김해진과 박소연은 "다른 선수들은 넘어져도 빨리 일어나서 실수하지 않은 것처럼 하는 것을 보고 배웠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맏언니' 김연아에게는 마지막이었다. 은퇴 무대였다.
4년 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는 없다. 이제 '연아 키즈'가 책임져야 한다. 큰 무대에서 얻은 자신감과 경험을 바탕으로 김연아가 물려준 유산을 이어가야 한다. 소치에서 가능성을 보였지만 갈 길이 멀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연아의 톱클래스 기량은 1~2년 안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4년이 남았다. 그랑프리 시리즈 등 각종 대회에서 경험과 기량을 쌓아야 한다. 김해진과 박소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선수들도 평창을 위해 달리고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