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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선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러시아 국가를 부르는 모습에 러시아 국민이 큰 감동을 받았다고 러시아 언론이 전했다.
러시아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소치올림픽 폐막을 맞아 안현수와 가진 결산 인터뷰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러시아 사람들은 안현수의 기량 뿐 아니라 그가 러시아 국가를 배우고 불렀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고 전했다.
각 경기 다음 날 열린 메달 세리머니에서 단상 맨 위에 올라선 안현수는 흘러나오는 국가를 따라 불러 큰 관심을 모았다.
안현수는 국가를 부르게 된 경위에 대해 "(2011년) 귀화하자마자 러시아말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 때 국가 정도는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러시아어는 한국어와 크게 달라 배우기 어려웠다. 물론 지금은 당시보다 훨씬 잘 이해하고 알아듣는다"고 밝혔다.
기자가 "이렇게 말을 잘하는데 왜 기자회견은 러시아어로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아직 길게 말하는 건 어렵다. 게다가 기자들은 뭔가 대단한 대답을 원한다. 그래서 통역을 쓰는 게 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현수는 "이제 러시아와 사랑에 빠졌다고 느끼나"란 질문에 수줍게 웃으며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곧바로 "하지만 내가 이 나라에서 가장 우선 해야 할 일은 쇼트트랙이다. 그게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이유다. 사람들이 이 스포츠를 사랑하게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한국 방문을 묻는 질문엔 "지난해 10월 월드컵 대회를 위해 방문했을 때다. 당시 난 한국 여권이 없어 비자를 받아야만 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많은 팬들이 반겨줘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러시아로 귀화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엔 "기사로 나올 때마다 큰 상처를 받는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생각으로 이 문제를 바라본다. 난 그와 관련된 기사들을 믿지 않는다. 관련 인터뷰를 하는 것도 무척 싫은 일이다"라고 곤혹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미래의 계획에 대해선 "내년 모스크바 월드컵 출전까지는 확실하다. 이후엔 러시아 피겨 연맹 회장님과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