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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쇼트트랙 에이스' 박승희(22·화성시청)는 팀플레이어였다.
금메달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소치동계올림픽 2관왕의 짜릿함보다는 동메달을 획득한 후배 심석희에 대한 미안함, 결선 진출에 실패한 동생 박세영을 향한 안타까움이 컸다.
2관왕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박승희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얼떨떨하다"고 했다. "저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라는 말을 여러번 반복했다. "석희한테 고맙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 종목 세계랭킹 1위이자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주목받았던 후배 심석희가 계속 마음에 걸렸다. "석희는 앞으로 더 큰 성장을 할 유망주다. 이것도 경험이라고 이야기해줬다.석희가 2등인 줄 알았는데… 그래서 더 미안하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중국의 판커신이 막판 손을 뻗으며 필사적으로 방해한 데 대해선 "방해될 정도는 아니고 버틸려고 노력했다. 좀 당황하긴 했는데 골인지점에 다 왔기 때문에 괜찮았다"며 쿨하게 웃었다.
같은날 동생 박세영이 남자 500m 준준결선에서 실격했다. 남매의 희비가 엇갈렸다. 승부의 세계는 잔인했다. 연인 이한빈은 아깝게 탈락했다. 박승희는 "동생이 너무 아쉬워해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나이도 어리고 갈길이 멀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위로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빙상여제 이상화와 언니 박승주가 찾아와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언니가 와서 또 울고 있더라. 부모님도 너무 보고 싶고 너무 좋아하실 것같다"며 웃음지었다.
스포츠2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