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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소치]'김연아 더 비기닝' 밴쿠버올림픽 리플레이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2-19 07:13



2010년 2월24일(한국시각) 밴쿠버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열린 퍼시픽 콜리세움.

전세계의 눈과 귀는 한국과 일본의 두 소녀에게 모아졌다. 전 일본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아사다 마오가 22번째로 연기를 펼쳤다. 최고의 연기였다. 트리플악셀까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73.78점을 받았다. 아사다는 얼음판 위를 깡총깡총 뛰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사다 연기의 여운이 채 가시지도 않은, 23번째 순서의 소녀가 긴 심호흡을 맞추고 은반 위에 섰다. 김연아(24)였다.

김연아는 '007 제임스본드 메들리'에 몸을 맡겼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점)로 연기를 시작해 수행점수(GOE) 2.0점을 챙긴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기본점 5.5점)에서도 1.2점의 가산점을 받으며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레이백 스핀과 스파이럴 시퀀스에서도 최고난도인 레벨4로 연기해 각각 0.8점과 2.0점의 GOE를 얻은 김연아는 더블 악셀(기본점 3.5점)에서도 1.6점의 높은 가산점을 받으며 점프 과제를 마무리했다. 플라잉 싯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도 레벨4로 처리한 김연아는 스텝 시퀀스에서 레벨3를 받았다. 기술점수에서 44.70점을 받은 김연아는 예술점수의 5가지 요소에서도 트랜지션(연결동작)에서 7.9점을 받았을 뿐 안무(8.4점)와 해석(8.75점), 연기력(8.60점), 스케이팅(8.60점)까지 모두 8점대를 넘기면서 33.80점을 받으며 역대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을 완성했다.

연기를 끝낸 김연아는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 오른손을 불끈 쥐며 승리를 예감했고, 기립박수로 환호하는 1만500여 명의 관중에 정중히 허리를 숙이며 답했다.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점수를 기다리던 김연아는 점수판에 78.50점이란 점수를 확인하는 순간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함께 깜짝 놀라며 기쁨을 만끽했다.

'피겨여왕'의 탄생을 전세계에 알리는 순간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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