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남의철 UFC에서 한국인 투지 보여준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4-02-19 21:23


◇3월 1일 마카오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UFC in 마카오' 대회 출전을 앞둔 김동현과 남의철(왼쪽부터)이 19일 서울 광화문 투썸플레이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직후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사진제공=수퍼액션

한국 종합격투기를 대표하는 두 명의 강자, 김동현(33·부산 팀 매드)과 남의철(33·팀 파시)이 나란히 UFC 옥타곤에 오른다. 한국 남자의 매서운 기세를 떨치겠다는 각오가 뜨겁다.

김동현과 남의철은 19일 서울 광화문 투썸플레이스에서 진행된 UFC 출정 기자회견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이들은 3월 1일 마카오 코타이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in 마카오'대회에 출전해 각각 존 헤서웨이(26·미국), 토쿠도메 카즈키(26·일본)와 격돌한다.

김동현과 남의철 모두 이번 대회에 걸린 의미가 같하다. '한국 최초 UFC 파이터'인 김동현은 UFC 데뷔 6년만에 대회 메인이벤트 경기에 출전해 한국인 최초 UFC 통산 10승에 도전한다. UFC 무대에서 '최초'라는 타이틀과 너무나 익숙한 김동현이다. 최초 진출에 최초 승리, 최다 연승 및 최다승 등 한국인 파이터로서 UFC에서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김동현은 최근 UFC 3연승으로 기세를 높이고 있다.

김동현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미국과 일본에서 강도높은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그만큼 자신감도 높다. 김동현은 "좀 더 톱랭커인 로비 라울러와 싸울 것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이다보니 나와 비슷한 스타일로 패수가 적은 헤서웨이로 정해진 것 같다"면서 "분석할수록 약점이 적은 선수다. 나와 마찬가지로 전략가 스타일이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하지만 김동현은 이내 상대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5라운드 경기가 힘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걱정마시라. 2라운드 안에 끝내겠다"고 화끈한 발언을 했다. 이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렸다. 3라운드라고 생각하면 3라운드 막판에 힘이든다. 그런데 5라운드라고 생각하고 준비하면 3라운드가 아니라 5라운드 막판쯤 돼야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뇌에서 그런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며 5라운드 경기도 문제없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통해 UFC에 데뷔하는 남의철의 각오도 뜨겁다. 남의철은 이미 국내 최정상에 오른 챔피언이다. 현재는 와해된 종합격투기 대회 스피릿MC에 이어 로드FC에서도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를 따낸 강자다. 그러나 새로운 도전을 위해 챔피언 벨트를 반납했다. 33세의 나이에 정상의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에 대해 남의철은 "종합격투기 무대에 선 지 10년간 고생한 끝에 UFC 무대를 밟게됐다. 이번 경기는 나에게는 또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경기에 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남의철은 저돌적인 파이터 스타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UFC 데뷔전에서도 이런 스타일을 유지하며 강렬한 인상을 심겠다는 각오다.

남의철은 "데뷔전 상대인 도쿠도메는 경기 끝까지 끈적끈적하게 달라붙는 유형의 선수다. 데뷔전 상대로 딱 어울린다고 본다"면서 "상대가 타격전을 피하면서 그라운드 대결로 경기를 끌고갈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내 스타일대로 불꽃튀는 타격전을 펼칠 생각"이라고 예고했다.


33세의 나이에 정상의 자리를 내놓고 새로운 도전을 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남의철은 오히려 이런 도전을 즐기는 눈치다. 그는 "데뷔할 때에 비해 지금은 체격도 달라졌고, 이제 경기장에 가면 제일 형뻘인 나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처럼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잘 유지해온 사람이 없지 않았나. 나는 최대한 오래 현역으로 뛰고 싶다. '노장 파이터'라는 기준을 내가 새로 만들어가겠다. 적어도 40세까지는 책임감을 갖고 뛰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김동현과 남의철, 두 한국인 파이터가 어떤 활약을 펼칠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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