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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가 프로를 따라잡긴 무리였다.
세계적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바네사 메이(36)의 첫 번째 도전이 아쉽게 마무리 됐다. 메이는 18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로사 쿠토르 알파인 센터에서 열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 1차 레이스에서 1분44초86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서 완주한 74명 중 가장 낮은 기록이다. 1차 레이스 1위 티나 마제(슬로베니아)가 기록한 1분17초88보다 무려 27초 느렸다. 1분40초대 기록은 메이가 유일했다. 그러나 당초 완주 조차 힘들 것이라는 다른 선수들과 전문가의 평을 깬 선전이었다. 이날 출전한 89명 중 15명은 중도 탈락했다.
예상대로 메이의 기록은 저조했다. 알파인 스키 여자 슈퍼 콤바인 금메달과 슈퍼G 은메달을 따낸 독일의 마리아 호플 라이히는 "메이는 작고 여리다. 과연 이 코스를 완주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지만 내 동료들은 메이가 그렇게 못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하더라. 유심히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4차례 올림픽에 참가했던 엠마 캐릭 앤더슨(영국)은 "만약 메이가 일주일만 일찍 경기를 펼쳤다면 습기와 미끄럼 때문에 악몽이 될 것이다"면서 "아마추어 스키어는 이곳에서 아무것도 못할 것이다"고 혹평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메이는 이날 저조한 기록이지만 올림픽 코스를 완주하면서 아름다운 도전의 첫 발을 떼었다. 메이는 경기 전날인 17일 dpa통신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두 차례 경주를 즐기면서 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차 레이스를 마친 메이는 이날 오후 열리는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 2차 레이스에서 다시 도전에 나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