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니부터 연아까지' 90년 피겨의 혁명적 진화

기사입력 2014-02-18 11:24 | 최종수정 2014-02-1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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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외신이 가장 관심을 갖는 기록 중 하나는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다.

동계올림픽 90년 역사를 통틀어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획득한 이는 소냐 헤니(노르웨이·1928년 생모리츠∼1932년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3연패)와 카타리나 비트(동독·1984년 사라예보∼1988년 캘거리·2연패) 단 2명 뿐이다.

김연아가 소치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헤니, 비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기록에 의해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스포츠계에서 이만큼 극적인 이벤트는 보기 드물다. 중립을 지켜야 할 올림픽위원회 홈페이지가 대회전부터 김연아를 조명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해외 언론들도 이같은 기록에 주목해 과거 2명의 전설과 김연아를 비교하는 기사를 내고 있다.

미국의 유력 인터넷매체인 '마셔블'은 헤니로부터 진화된 피겨 기술을 설명하면서 "그 정점에 김연아가 있다"고 분석했다.

10살 때인 1924년 대회에서 8위에 오른 헤니는 4년 뒤인 스위스 생모리츠 대회에서 14살의 나이에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첫 대회에서 단 한차례의 싱글 점프도 돌 수 없는 헤니는 해를 거듭할 수록 기술을 발전시켰고 1932년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을 땐 공중 1회전 반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유력 블로그 매체 '데드스핀'이 최근 정리한 피겨 기술의 발전에 따르면 여성의 점프 기술은 남자보다 10년 정도 늦게 발전해 왔다.

헤니 이후 1936년 영국의 세실리아 콜리지가 첫 더블 살코를 뛴 이래 1988년 일본의 이토 미도리가 여성으론 처음으로 트리플 악셀(3회전 반)을 성공하고, 2002년 안도 미키가 첫 쿼드러플(4회전)을 뛰기까지 피겨 기술의 진화는 마치 테크놀러지의 발전을 방불케 한다.

하지만 이 매체는 "피겨 예술은 여러 기술을 집약하고 그것을 다시 음악과 결합해야 하기 때문에 점프의 발전은 종목의 진화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를 90년 진화한 종합 예술의 정점으로 꼽았다.

당시 세운 228.56점이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그 점수를 경신할 선수는 김연아 뿐이란 평가가 나오는 걸 고려하면 과장이 아니다.

김연아는 20일 새벽 0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리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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