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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샤니 데이비스(32·미국)도 무너졌다. 이에 앞서 숀 화이트(28·미국)도 달성하지 못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3연패에 도전한 선수들이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종목을 떠나서 개인 기록 종목에서 올림픽 3연패는 힘들다. 남자 육상 트랙에서 3연패를 이룩한 선수는 없다. 필드 종목에서는 칼 루이스(미국, 멀리뛰기 4연패)나 알 오터(미국, 원반던지기) 등이 4연패를 이룩한 선수는 있다. 하지만 필드와 로드까지 범위를 확대해도 3연패 이상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여자 육상에서는 트랙과 필드, 로드까지 확대해도 3연패를 이룩한 선수가 없다.
스피드스케이팅 역시 마찬가지다. 올림픽 3연패 위업을 달성한 선수는 보니 블레어(미국, 여자 500m) 클라우디아 펙슈타인(독일, 여자 5000m)밖에 없다. 블레어의 경우 1992년 알베르빌 대회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가 2년 간격으로 열렸기에 그 의미가 떨어진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3연패를 한 선수가 전혀 없다. 한국의 메달밭인 쇼트트랙의 경우에는 3연패를 한 선수 자체가 없다.
올림픽 3연패가 어려운 이유는 시간 때문이다. 3연패를 이룩하려면 8년간 꾸준한 기량을 선보여야 한다. 스포츠의 특성상 8년간 꾸준함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스포츠 과학이 접목되면서 선수들의 기량이 급발전하고 있다. 100분의 1초 차이로 순위가 갈리는만큼 경기 당일 선수의 컨디션도 최대변수로 작용한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이상화(25·서울시청)의 올림픽 2연패는 상당한 성과다. 만약 4년 후 평창에서도 금메달을 따낸다면 올림픽 역사상 손에 꼽을 역사를 일구어내게 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