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코리안 브라더스, PGA 투어 초반 강행군 이유는?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4-02-12 07:09


최경주가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벙커샷을 하는 최경주 모습. 스포츠조선 DB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2014시즌을 시작했지만 아직 한국 선수들의 우승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시즌 초반 한국 선수들은 휴식없이 거의 매주 대회에 모습을 보인다.

이번주(14일~17일·한국시각)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 골프장(파71·7349야드)에서 노던트러스트 오픈이 열린다. 이 대회 역시 많은 한국 선수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배상문(28)은 7주 연속 대회 출전을 강행한다. 최경주(44) 역시 3주 연속 출전한다. 양용은(42), 위창수(42), 이동환(27) 등도 꾸준히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상금 쌓기에 전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포 선수인 케빈 나(31), 리처드 리(27) 등도 휴식없이 대회에 나온다.

이처럼 한국(계) 선수들이 시즌 초반 출전을 강행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정상급 선수들은 대회를 선택해서 출전한다. 대회와 휴식을 적절히 조유란다. 체력 관리를 위한 조치다. 하지만 한국(계) 선수들은 대회를 골라서 출전할만큼 여유가 없다. 시즌 초반부터 출전 기회가 주어지는 대회에서 성적을 내 상금 랭킹을 끌어올려 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시즌 중간 진행되는 리셔플(순위 개편)때 순위 하락으로 인해 대회 출전 자체가 힘들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다른 이유는 아무래도 시즌 초반 우승 기회가 더 많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엔 톱랭커들이 적극적으로 PGA 투어에 뛰어들지 않는다. 이벤트 대회 참가도 많고, 유럽 투어에 초청 받는 경우도 많다. 아무래도 실력파 선수들이 빠진 대회에서 우승할 확률이 높아진다. 대회 규모를 떠나 PGA 투어 대회에서 챔피언에 오르면 따라오는 특권이 많다. 지난해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우승 소식을 전한 배상문은 5월에 바이런넬슨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바 있다.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시즌 초반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실제로 배상문은 이번주 열리는 노던트러스트 오픈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8위에 오르며 좋은 성적을 낸 배상문은 "7주 연속 대회에 출전하고 있지만 사실 노던트러스트 오픈에 맞춰 계획대로 진행했다"며 "체력도 자신있고 현재의 컨디션이라면 우승까지 노려볼 만 하다"고 자신에 찬 모습을 보였다. 배상문 뿐만 아니라 한국 선수들에겐 노던트러스트 오픈이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는 대회다. 무엇보다 한국 교포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기 때문에 교민들의 응원이 뜨겁다. 작년 대회에서는 대회조직위원회가 갤러리 식사 메뉴를 한식으로 정할 정도로 많은 한국 교민이 대회장을 찾아 한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배상문은 미국 거주지가 로스앤젤레스이기 때문에 집에서 대회장을 오가며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한편 이 대회엔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와 4위 필 미켈슨(이상 미국) 등이 불참한다. 하지만 지난주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 우승으로 2013-2014 시즌에 벌써 3승을 올린 지미 워커(미국)가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지난해 US오픈 우승자이자 세계랭킹 5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워커를 견제하기 위해 나섰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