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영웅' 이규혁, 역대 올림픽 기록은

12일 오후(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가 열렸다. 경기를 마친 한국 이규혁이 간의 의자에 눕고 있다.
한국은 이번 소치 올림픽에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동계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인 선수 71명을 파견했다. 임원 49명을 포함한 선수단 규모도 120명으로 역대 최대.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메달 12개(금 4개·은 5개·동 3개)를 수확, 2006년 토리노·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종합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치(러시아)= 김경민 기자 [e-mail] / 2014.02.12.

6번의 올림픽. 이규혁(36·서울시청)은 대장정을 마쳤다.

올림픽은 그에게 아쉬움이었다. 역대 올림픽 기록을 살펴보면 그 크기가 더욱 크다. 처녀출전이었던 1994년 릴레함메르. 그때는 어렸다. 경험 축적의 시간이었다. 500m에서 36위, 1000m에서 32위에 그쳤다. 1998년 나가노에서는 패기로 나섰다. 일본이어서 해볼만했다. 하지만 500m 8위, 1000m 13위에 그쳤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500m에서 5위, 1000m에서 8위 1500m에서 8위에 올랐다. 2006년 토리노는 가장 메달에 근접했다. 500m에서는 17위에 그쳤지만 1000m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동메달과 0.05초 차이였다.

2010년 밴쿠버에서는 기대가 컸다. 2007년부터 전성기가 시작됐다. 2007년부터 올림픽 직전까지 스프린트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 종목별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다. 하지만 밴쿠버는 악몽이었다. 500m 1차레이스 직전 정빙기 고장으로 1시간이나 대기해다. 컨디션이 흔들렸다. 15위에 그쳤다. 여파는 오래갔다. 1000m에서도 9위에 그쳤다.

2014년 소치를 앞두고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즐길 수 있게 됐다. 소치에서 그는 원없이 뛰었다. 메달권에 들지 못했지만 웃음으로 마무리했다.

20년간 6차례 올림픽을 소화한 이규혁. 그는 우리 시대의 영웅이다.
이 건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