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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안현수(29)와 박세영(21·단국대)와 나란히 준결선에 올랐다.
안현수는 10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벌어진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예선 2조에서 2분20초865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박세영은 3위로 턱걸이 했다. 예선 각 조에선 상위 3명이 준결선에 올라간다. 준결선 조 편성은 예선 기록에 따라 달라진다.
안현수도 홈프리미어을 누렸다. 장내 아나운서가 '빅토르 안'을 소개하자 홈관중의 환호성이 넘쳤다. 출발 신호와 함께 맨마지막에서 레이스를 펼친 안현수는 8바퀴를 남겨두고 1위로 나선 후 독주했다.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남자 1000m와 1500m, 5000m 계주를 제패하며 대한민국에 금메달 3개를 선물했다.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스타이었다. 당시 500m에서도 동메달을 따내 쇼트트랙 사상 최초로 올림픽 전 종목에서 시상대에 오른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2008년 무릎 부상으로 거침없는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출전도 불발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과의 갈등, 소속팀의 해체 등이 겹쳐 선수 생활의 갈림길에 서자 소치올림픽에서 명예를 되찾겠다는 각오로 주변의 비난을 각오하고 러시아로 귀화했다.
안현수는 최근 유럽선수권대회에서 500m, 1000m, 3000m, 5000m 계주 등 4관왕에 올랐다. 4차례 월드컵에서도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에는 여지가 없었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