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동성애로 시끌한 소치, 동성애자 첫 메달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4-02-10 08:12


이번 소치올림픽이 동성애로 시끌한 가운데 동성애자 선수가 처음으로 메달을 땄다.

동성애자로 알려진 네덜란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이레너 뷔트는 여자 3000m에서 4분00초3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7명의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메달을 땄다.

평소 스케이터가 아닌 동성애자로서 주목받는 것을 싫어하는 뷔스트는 이번 메달을 따낸 뒤에도 동성애와 관련한 언급을 자제했다. 뷔스트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동성애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같은 네덜란드의 남자 '빙속 황제'로 불리는 스벤 크라머르를 언급하면서 "그에게는 인간관계에 대해 묻지 않으면서 왜 나에게는 묻느냐"며 "스케이팅에 관해서만 말하고 싶다"고 강조한 바 있다. 2006년 토리노 대회 3000m, 2010년 밴쿠버 대회 1500m에서 우승한 뷔스트는 이로써 올림픽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캤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해 6월 미성년자에게 비전통적 성관계, 즉 동성애 선전을 금지하는 법률(반동성애법)을 채택했다. 세계적으로 동성애에 대한 관용 분위기가 늘어나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의 결정은 시대착오적 판단이라는 비난이 줄을 이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유럽의 주요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반동성애법에 대한 반대의 표시로 개회식 불참을 선언했다.


스포츠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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