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불안, 성남-울산 상반된 표정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4-02-10 07:08


성남 박종환 감독. 안탈리아(터키)=김진회 기자

"괜찮아. 대표 선수들만 들어오면 문제없어."

박종환 성남FC 감독의 얼굴에 엷은 미소가 번졌다. 5일(이하 한국시각)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리그 6위 팀인 올림피크 사라예보와의 연습경기에서 1대2로 석패했지만, 오히려 웃었다.

희망이 존재했다. 전력 보강의 기회가 남아있었다. 22세 이하 대표팀의 황의조를 비롯해 A대표팀의 김태환 박진포, 중국 허난 젠예의 이적이 취소된 수비수 윤영선, 브라질 출신 바우지비아가 박 감독의 히든 카드였다. 이미 박 감독은 테스트를 통해 마음에 드는 백업멤버를 구축해 놓았다. 김남건(선문대) 나진성(한국국제대) 정우재(예원예술대) 등을 1차 테스트를 통해 선발했다.

특히 뜻하지 않은 윤영선의 복귀가 박 감독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박 감독은 1일부터 터키 안탈리아에서 현대축구의 흐름을 따라 스리백(3-back) 전술을 가다듬고 있다. 박진포 윤영선 임채민 이요한 장석원 등이 스리백을 구성할 자원들이다.

박 감독의 예상대로, A대표들과 외국인공격수가 7일 합류하자 팀이 달라졌다. 이날 딜라 고리(조지아)와의 연습경기에서 3대1로 승리했다. 한층 여유로운 동계훈련을 보내고 있는 박 감독이다.


조민국 감독. 사진제공=울산현대
반면, 조민국 울산 감독은 '울상'이다. 다음달 8일 포항과의 2014년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풀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3월 6일 그리스와의 친선경기에 김신욱 김승규 이 용 등 삼총사가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7일 입국하게 될 A대표 선수들은 8일 개막전에 투입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시즌 포항과의 최종전 재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울산은 김신욱과 하피냐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했고, 까이끼마저 시즌 아웃돼 반쪽짜리 전력으로 최종전을 치렀다. '차-포'를 모두 떼고 경기를 한 결과는 0대1 석패였다. 마지막 30초를 버티지 못했다. 통한의 결승골을 얻어맞아 우승의 꿈을 날려버렸다.

그래서 조 감독은 플랜B를 준비 중이다. 부상 중인 까이끼는 개막전까지 투입이 어려워 보이지만, 하피냐는 건재하다. 하피냐를 원톱에 두고 미드필더들의 티키타카로 포항을 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오른쪽 풀백 이 용의 빈 자리는 일본 J-리그 요코하마 출신 정동호로 메울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세밀함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첫 고비를 어떻게 넘길지, 시험대에 오르게 된 조 감독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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