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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2007' 대한항공 탁구단 7연패,의미는?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12-30 16:07


사진제공=월간탁구

대한항공 여자탁구단이 종합선수권 7연패, 3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29일 오후 부산 강서체육공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67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여자단체전에서 한국마사회를 세트스코어 3대2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2007년 제61회 대회 이후 7년 연속 단체전 우승 대기록을 썼다. 국가대표 에이스 석하정 양하은 박성혜와 복식 에이스 심새롬, 귀화 에이스 이은혜가 나섰다.

서효원 박영숙 등 에이스를 보유한 한국마사회와의 승부는 뜨거웠다. 마지막 5단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예측불허 명승부가 이어졌다. 초반 스타트는 불안했다. 제1단식에서 '얼짱 수비수' 서효원이 이은혜를 3대0으로 돌려세우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제2단식에 나선 차세대 에이스 양하은이 박영숙을 3대0으로 꺾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제3복식에서 믿었던 국내 실업 복식랭킹 1위 박성혜-심새롬이 박영숙-김민희조에게 0대3으로 패했다. 제4단식이 승부처였다. 파리세계선수권 16강으로 스타덤에 오른 대한항공 '신데렐라' 박성혜와 마사회의 '히든카드' 김민희가 맞붙었다. 2세트씩을 주고받았다. 마지막 5세트에서 박성혜가 김민희를 11-2로 눌렀다. 세트스코어 2-2 상황, 마지막 5단식에서 '국가대표 에이스' 석하정과 '강심장' 이현주가 맞붙었다. 풀세트 접전끝에 석하정이 승리했다. 7연속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대한항공 선수단이 뜨겁게 환호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미리 준비해둔 '대한항공 탁구단 7연패 달성', 플래카드를 펼쳐들었다.

대한항공의 7연패는 값지다. 런던올림픽 직후 당예서, 김경아 등 내로라하는 베테랑 언니들이 은퇴를 선언했다. 여자탁구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전무가 이끄는 한국마사회, 김형석 여자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포스코에너지 등의 전력이 급상승했다. 라이벌팀들의 위협 속에 끈끈한 팀워크와 근성으로 타이틀 수성에 성공했다. 7연패의 일등공신은 단연 양하은과 박성혜였다. 양하은은 혼합복식에서도 서현덕과 짝을 맞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종합대회 2관왕에 올랐다. "올시즌 힘든 일도 많았지만, 2관왕으로 마무리를 하게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7연패는 4, 5번째 경기를 잡은 박성혜, 석하정 언니들의 구력 덕분"이라며 언니들에게 공을 돌렸다.

지난 1월 대표팀에 선발되며 눈부신 기량 향상을 보여준 박성혜는 이날 단체전에서도 위기를 극복해내는 에이스의 힘을 보여줬다. 복식에서 일격을 당한 후 이어진 단식에서 심기일전했다. 역전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음을 비운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 유종의 미를 거두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무교 대한항공 코치는 "7연패 가운데 이번 우승이 가장 어려웠던 것같다. 여자탁구 수준이 상향평준화됐다"고 평가했다. "선수들도 7연패를 의식하고 있었다. 종합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여느 대회와 달랐다. 단단한 팀워크로 위기를 넘기고 우승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웃었다.

대한항공은 30일 오후 여자단식 결승에서 석하정이 전지희(포스코에너지)를 4대0(12-10, 12-10, 12-7, 12-6)으로 완파하고 우승하며 7연패와 함께 3관왕(여자단체전, 여자단식, 혼합복식)에 올랐다.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에서 탁구 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부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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