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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복식, 최고의 궁합을 찾아라!'
지난 26일 부산에서 제67회 남녀탁구종합선수권이 개막했다. 올해 최고의 격전지는 단식도 복식도 아닌 '혼합복식'이다. 대한탁구협회는 내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략종목인 혼합복식에 경쟁과 흥행의 요소를 가미했다. 그동안은 삼성생명 남녀, 농심삼다수(남)-한국마사회(여), KGC인삼공사(남)-포스코에너지(여) 식으로 정해진 남녀 실업팀끼리 조 편성을 해왔다. 올해는 다르다. 팀과 무관하게 내년 인천아시안게임 출전권을 다툴, 에이스 조를 전략 편성했다. 세계선수권 준우승조인 '최강 닥공조' 이상수(삼성생명)-박영숙(한국마사회)이 함께 나선다. 톈진동아시아대회 준우승조인 서현덕(삼성생명)-양하은(대한항공)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1년 우승팀 김민석(KGC인삼공사)-전지희(포스코에너지), 지난 9월 결혼한 국대 핑퐁커플 조언래(에쓰오일)-이은희(단양군청)도 손발을 맞춘다.
이상수-박영숙조는 파리세계선수권 준우승팀이다. 이상수의 오른손과 박영숙의 왼손이 환상의 조합을 이뤘다. '닥공커플'답게 거침없는 공격과 자신감, 서로를 향한 믿음이 경쟁력이다. 중국 에이스 왕리친조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남북대결에서 김혁봉-김 정조에게 아깝게 패했지만, 2001년 파리세계선수권 이후 12년만에 만리장성을 넘어,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부산아시아선수권에서 이상수-박영숙조는 끝내 정상에 섰다. 현상황에선, 내년 인천아시안게임 출전이 가장 유력한 혼합복식 최강 조합이다. 종합선수권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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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덕과 양하은은 유년기부터 탁구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아온 엘리트 선수들이다. 서현덕은 왼손셰이크핸더, 양하은은 오른손 셰이크핸더로 좌우 조화를 이룬다. 지난 10월 톈진동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결승에서 파리세계선수권 우승조 김혁봉-김 정에게 3대4로 석패했지마, 혼합복식 강국의 자존심을 살렸다. 서현덕이 이상수의 부천 내동중-중원고-삼성생명 직속 후배이고, 양하은이 박영숙의 절친이자 여자복식 파트너인 만큼, 서로의 장단점에 대해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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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형 탁구선수' 김민석은 자타공인 차세대 최강 에이스다. 런던올림픽 이후 티눈 수술 후유증 등으로 인해 국가대표 탈락 등 극심한 슬럼프를 경험했다. 독하게 와신상담했다. 지난 10월 인천전국체전에서 남자단식,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파죽지세 '전승 우승'으로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중국귀화선수인 전지희는 21세 왼손 에이스다. 영리한 탁구지능과 예리한 포핸드 능력을 갖췄다. 지난 11월 국제탁구연맹 폴란드오픈 여자복식에서 박성혜(대한항공)와 짝을 이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미 2년전인 2011년 김민석과 이 대회에서 깜짝우승한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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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국가대표 부부' 조언래-이은희조
조언래-이은희는 부부조다. 지난 9월29일 5년간의 열애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지난 12월 국가대표선발전에서 '남자대표팀 맏형' 조언래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6위를 기록한 이은희 역시 협회 추천전형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사상 첫 부부 국가대표가 탄생했다. 이들은 종합선수권에서 '환상의 복식조'로 나선다. 조언래는 지난 파리세계선수권 32강, 부산아시아선수권 16강 등 남자선수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단양군청 총감독인 정현숙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의 애제자인 이은희는 보기 드문 펜홀더, 전진속공형 에이스다. 좌우 밸런스가 유리한 혼합복식 우승후보 중 유일하게 왼손, 오른손 조합이 아니지만, 결혼 후 처음으로 함께 나선 종합대회에서 선보일 부부 시너지, '눈빛 호흡'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