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연맹 "승부조작 선수 영구제명, 철저히 조사할 것"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11-19 15:14


대한씨름협회가 논란이 되고 있는 승부조작 문제에 강력 대응하고 나섰다.

박승한 대한씨름협회장은 19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협회 차원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관련 정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해당선수 영구제명 등 강력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태민과 장정일은 지난해 1월 22일 전북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12년 설날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90㎏이하급) 결정전에서 맞붙었다. 2009년 실업무대 데뷔 이후 장사 트로피를 안지 못했던 안태민이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장정일을 상대로 3대2로 승리를 거두면서 화제가 됐다. 그러나 안태민이 승리를 대가로 장정일에게 우승상금 일부를 제공한 혐의가 최근 전주지검 수사를 통해 밝혀졌다. 전주지검은 두 선수 모두 구속 기소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그동안 선수와 지도자 모두에게 승부조작 방지 서약서 등을 받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런 일이 벌어져 심히 당혹스럽다"며 "선수 등록 시점부터 승부조작 관련 서약 받는 것을 비롯해 재발 방지를 위해 경기 감독위원회 활동 및 교육을 더욱 강화하는 등 제도적 보완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름협회의 대응 천명에도 불구하고 사태는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전주지검 수사 결과 해당 선수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선수 및 관계자 연루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일각에선 장사 타이틀을 얻은 선수의 상금 20%를 해당팀 지도자가 가져갈 수 있도록 허락한 규정과 씨름협회의 대회 감독 및 씨름계 주도 능력 미비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며칠 전 대회에서 대학 선수가 실업 선수를 이기는 등 좋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 일(조직적인 승부조작)은 없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까지 조사가 진행 중이고, 씨름연맹도 진상조사 중이기 때문에 보다 구체적인 대안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양해를 구했다.

박 회장은 "씨름 부활을 위해 줄기차게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심히 당혹스럽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 드린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할 것이다. 지켜봐달라"고 고개를 숙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