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이 앤트워프 세계선수권 도마종목 2연패를 달성한 직후, 주영삼 체조대표팀 감독(왼쪽)과 함께 금메달을 꺼내보이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도마의 신' 양학선(21·한체대)가 세계체조선수권 2연패를 달성했다.
디펜딩 챔피언 양학선은 6일 밤(한국시각)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2013 국제체조연맹(FIG) 기계체조 세계선수권 도마 종목 결선에서 평균 15.533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8명의 결선 진출자 가운데 마지막 8번째로 포디움에 나섰다. 1차시기 자신의 이름을 딴 '양학선(손짚고 앞돌아 몸펴 앞공중 돌며 3회전 비틀기)' 기술을 시도했다. 세상에 없던 난도 6.4,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한 자신의 기술이다. 실시점수 9.333점을 더해 15.733점, 최고득점을 받았다. 2차시기는 '로페즈(스카하라 트리플, 손짚고 옆돌아 몸펴 뒤공중 돌며 3바퀴 비틀기)'였다. 15.333점을 받았다. 평균 15.533으로 가뿐하게 1위를 차지했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난도 6.4의 신기술 '양학선2'는 선보이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고민했다. 경쟁자들과의 실력 차가 컸다. 7번째 선수까지 최고점수는 미국의 스티븐 레젠드레의 15.249점이었다. 난도 6.4 기술 하나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체조는 예민한 운동이다. 그중에서도 도마는 0.01 점의 차이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예민한 종목이다. 단 한번의 착지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양학선은 주영삼 대표팀 감독 등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따랐다. 컨디션 난조속에 굳이 모험을 택하기보다는 안정적인 기술을 선택했다. 보란듯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이후 1년만에 다시 접한 양학선의 쾌거에 팬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1년 도쿄세계선수권, 2012년 런던올림픽, 2013년 카잔유니버시아드, 2013년 앤트워프세계선수권에 이르기까지 지난 3년간 단 한번도 1등을 놓치지 않은 '넘사벽' 양학선의 끝없는 도전과 열정에 환호하고 있다. 6일 밤 세계선수권 2연패 소식이 들려온 직후, 양학선의 이름 세글자는 각 포털 검색어 1위를 휩쓸었다. 팬들은 한밤의 댓글 릴레이를 통해 칭찬과 격려, 감탄을 쏟아냈다.
◇양학선의 쾌거로 교민들도 활짝 웃었다. 김창범 주벨기에 유럽연합 대사(오른쪽)가 세계선수권 2연패 쾌거를 이룬 양학선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양학선의 세계선수권 2연패는 현지 교민들에게도 어깨를 으쓱할 만큼 자랑거리가 됐다. 양학선, 김대원 대한 체조협회 전무 주영삼 감독 등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들과 김창범 주벨기에 유럽연합 대사 및 대사관 직원들이 금메달 쾌거를 자축하는 기념 사진을 찍었다.
앤트워프 현장의 세계 체조인들도 올림픽챔피언, 디펜딩챔피언의 우승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 이번 대회 단장으로 선수단을 이끈 김대원 대한체조협회 전무는 축하인사를 받기 바빴다. "만나는 현지 심판과 감독들마다 엄지를 치켜올리며 '양학선!' '최고!'라는 인사를 건넨다"며 웃었다. 주벨기에 유럽연합대사관은 대회기간중 현지 한국식당에서 선수단에게 만찬을 대접하는 등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창범 주벨기에 유럽연합 대사가 금메달 현장을 찾아 양학선과 체조대표팀을 격려했다. 양학선의 우승 소식에 벨기에 현지교민들도 신바람이 났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