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보루' 삼성화재배 8일 16강, 10일 8강 잇달아 열려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3-09-30 16:45 | 최종수정 2013-09-30 16:45


한국의 대회 3연패 및 통산 열두 번째 우승이냐? 아니면 3년 만에 정상에 도전하는 중국의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이냐?

올해 한국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국제기전인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16강과 8강전이 8일과 10일 대전광역시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벌어진다.

지난 9월 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본선 32강전에서 한국은 전기 대회 챔피언 이세돌 9단을 비롯해 랭킹 1위 박정환 9단, 2위 김지석 9단, 6위 박영훈 9단, 17위 안성준 5단 등 5명이 16강 티켓을 거머쥔 바 있다. 반면 중국은 전기 준우승자 구리 9단 등 11명이 16강에 올라있다.

본선 16강전은 이세돌 9단 vs 천야오예 9단, 박정환 9단 vs 저우루이양 9단, 김지석 9단 vs 판윈뤄 4단, 박영훈 9단 vs 탕웨이싱 3단, 안성준 5단 vs 구리 9단의 경기 등 한-중전 5판과 스웨 9단 vs 커제 4단, 추쥔 9단 vs 구링이 5단, 우광야 6단 vs 리쉬안하오 3단의 중·중전 3판이다.

16강 최고의 빅카드는 이세돌 9단과 중국랭킹 1위 천야오예 9단의 맞대결이다.

이세돌 9단은 천야오예 9단과 5승 5패를 기록 중이지만 올해 춘란배 결승에서 패하는 등 2승 4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 본선 32강 더블 일리미네이션 첫 판에서 천9단에게 시간패를 당하는 등 최근 3연속 패배를 당하고 있는 이9단에게는 천9단과의 16강전이 대회 2연패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박정환 9단은 상대 전적 3승 1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저우루이양 9단과 대결하며, 김지석 9단은 판윈뤄 4단, 박영훈 9단은 탕웨이싱 3단 안성준 5단은 구리 9단과 각각 첫 대결을 벌인다.

올해 열린 다섯 번의 세계대회 개인전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한 한국으로서는 삼성화재배가 중국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세계대회이기도 해 한국팀의 성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8년 세계대회가 창설된 이후 총 120차례 중 68번의 우승(여자대회 제외)을 차지한 한국은 특히 96년부터 2012년까지는 매년 한 차례 이상씩 17년간 우승을 이어온 바 있어 삼성화재배에서 우승에 실패하면 연속 우승의 대기록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

총상금규모 8억원, 우승상금 3억원인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한편 올해 '바둑의 세계화'를 위해 월드조를 신설하고 '바둑 글로벌화를 위한 방향과 전략 탐색'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했던 삼성화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군부대 바둑보급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재원은 본선에서 한국 선수가 승리할 때마다 1집당 1만원(불계승 30만원)씩을 적립해 마련되며 본선 32강이 끝난 현재 적립금은 364만원이 모아진 상태다. 결승까지 모아진 금액은 바둑동아리가 개설된 우수 부대에 전달된다. 지난해에는 육군 제1보병사단을 첫 후원부대로 선정해 연말 장병들에게 필요한 바둑용품을 지급했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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