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2연패가 목표다. 리세광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양학선은 현재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좋은 편은 아니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휴식 없이 훈련, 경기에만 매진해왔다. 신기술 계발을 위해 부단한 연습을 거쳤다. 공중에서 무려 3바퀴반(1260도)을 비틀어야 하는 신기술은 팔목과 허리에 상당한 부담이 따르는 동작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학선만이 할 수 있는 기술이다. 허리에 주사를 맞아가며 투혼을 발휘해왔다. 몸이 좋지 않다면서도 기대성적을 묻는 질문에 "무조건 1위죠!"라며 씩씩하게 답했다. 지고는 못사는 승부사, 큰무대에 강한 강심장답게 "첫 남북대결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번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기계체조대표선수단은 김대원 대한체조협회 전무를 단장으로 주영삼 대표팀 감독, 정진수 코치, 양태영 코치, 최명진 여자대표팀 감독 김나경 코치, 조성호 코치 등 6명의 코칭스태프, 9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남자대표팀은 베테랑 에이스 김지훈(서울시청)을 주장으로 양학선 왕원영(한체대3) 박민수(한양대1) 배가람(경희대3) 김희훈(한체대4) 등 6명이 나선다. 세계선수권 7회 출전에 빛나는 백전노장 김지훈을 제외한 전원이 대학생이다. 왕원영 배가람 박민수는 이번이 세계선수권 첫 도전이다. 대한체조협회는 내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여자대표팀은 성지혜(대구체고2) 박지수(서울체고3) 2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인천공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