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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다. 긴장 늦추지 않겠다."
인천시체육회에 예상 밖의 대상을 거둔 정지해(삼척시청)는 의외로 차분한 표정이었다.
정지해는 경기 후 "점수차가 이렇게 벌어질 줄은 몰랐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2년 연속 인천시체육회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만큼은 지고 싶지 않다"며 "오늘이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동료들과 함께 힘을 쏟아부은 게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정지해의 활약은 거침이 없었다. 베테랑 골키퍼 오영란과 송미영이 지키는 인천시체육회의 골문을 거침없이 흔들었다. 16-15, 1골차로 팽팽하게 맞섰던 후반 시작 시점에서 연속골을 넣으며 삼척시청이 흐름을 잡는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정지해는 "전에는 상대 골키퍼를 의식하다보니 슛을 던질 때 자신감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며 "오늘은 (골을) 못 넣더라도 수비를 잘 하고 자신감 있게 경기를 하자고 이야기했는데, 잘 통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승리로 삼척시청은 오는 14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리그 우승을 확정짓게 됐다. 하지만 정지해는 "인천은 다른 팀과 다르다. 언제든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힘을 갖췄다"며 "(2차전이) 다소 걱정은 되지만, 첫 승을 가져왔으니 우리가 인천시체육회보다는 좀 더 유리한 입장이다. 오늘과 같은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