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펜싱銅 정진선 국대선발전 3위 '끈질긴 뒷심'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09-07 14:56


런던올림픽 남자 에페 동메달리스트 정진선(29·화성시청)이 메달리스트다운 뒷심을 보여줬다. 2번의 패자부활전에서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극적으로 인천아시안게임 대표에 자동선발됐다.

정진선은 7일 전북 남원 춘향골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2013년 펜싱국가대표선발전에서 마지막 자동출전권을 따냈다. 정진선은 초반 고전했다. 고비때마다 '괴물 고교펜서' 박상영이 발목을 잡았다. 6일 32강에서 박상영을 만났다. 빠른 발, 체력을 앞세워 거침없이 밀어붙이는 '도전자' 박상영의 기세에 10대15로 패했다. 펜싱 대표선발전에는 승패자 8강, 4강이라는 독특한 룰이 존재한다. 종목 특성상 이변이 잦다는 이유에서다. 실력을 갖추고도 떨어진 선수들에게 패자부활의 기회를 제공한다. 승자 8강은 간단하지만 패자 8강은 힘겹다. 부활을 위해서는 하루에 5경기 이상을 소화해야 한다. 체력과 정신력, 실력을 두루 요한다. 정진선은 지난한 8강 패자부활전을 통해 끝끝내 살아남았다. 얄궂게도 7일 최종 8강에서 박상영을 다시 마주했다. 11대15로 패했다. 패자 4강 1-2차전에 나선 정진선은 이를 악물었다.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3-4위전에서 익산시청 김희강을 15대12로 누르고, 3위까지 주어지는 자동선발권을 기어이 손에 넣었다.

남자 에페에선 '무패행진' 앙팡 테리블 박상영이 1위, 국가대표 권영준이 2위, 정진선이 3위에 올랐다.

남녀 종목별로 총 8명을 뽑는 이번 선발전에서 1~3위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은 16강 이내 선수 가운데 강화위원회 추천전형으로 뽑는다. 8명의 국가대표는 이후 16강 이내 선수들과 5회 이상의 평가전을 치른다. 선발전, 평가전 결과를 합산해 내년 인천아시안게임 출전 엔트리를 확정하게 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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