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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남자 핸드볼 맹주가 제5회 국제핸드볼연맹(IHF) 세계청소년선수권(19세 이하)을 계기로 개편되는 모양새다.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아쉽게도 한국이 가장 부진했다. 한국은 카타르와의 B조 첫 경기에서 패한데 이어 스웨덴 튀니지 슬로베니아에 연패하며 일찌감치 최하위인 조 6위로 밀려났다. 첫 경기에서 카타르의 '침대 핸드볼'에 당했고, 튀니지전에선 심판의 애매한 판정에 발목이 잡혔다. 한 수 위의 스웨덴,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선전했으나, 체격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예선 최종전에서 IHF 남자랭킹 9위 루마니아(한국 19위)를 잡는 근성으로 박수를 받았다. 한국은 순위 결정 토너먼트(프레지던트컵)에 나서게 됐다. 한국은 A조서 6전 전패로 꼴찌에 머문 칠레와 18일 맞붙은 뒤, 앙골라-가봉전 승자와 19일 21위 결정전을 갖는다.
일본은 A조 5위로 예선을 마쳤다. 조 최약체 칠레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을 뿐, 나머지 경기에선 모두 패했다. 이번 대회서 드러난 일본의 실력은 한국을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한국과 꾸준히 교류전을 치르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들속공과 조직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센터백과 피봇 자리에 1m90을 웃도는 선수들이 포진하면서 파괴력도 한층 강해졌다. 일본의 예선전을 관전한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우리가 일본을 도운 셈이 됐다. 더 이상 만만한 상대가 아닌 것 같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일본은 각 조 5위팀이 맞붙는 17위 순위결정전에 진출하게 됐다.
카타르는 아시아 3팀 중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했다. 한국과 튀니지, 슬로베니아를 잡으면서 3승2패, B조 3위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동유럽과 아프리카에서 오일머니로 수혈한 귀화 선수들을 앞세웠다. 개인 플레이 일색이었던 몇 년 전과 다르게 짜임새 있는 플레이와 파워를 앞세워 슬로베니아를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아시아핸드볼계에선 귀화 선수들이 주축이 된 카타르가 앞으로도 아시아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부다페스트(헝가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