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가 변하면 강산만 바뀌는 게 아니다. 가치관도 달라진다.
개인주의 속에 매 경기를 치르는데 급급한 세태 속에 남자 청소년대표팀의 자율적인 집중 분위기는 신선하기만 하다. 신세대 답지 않은 진지함과 열정이 담겨 있다. 김기성 감독의 말을 들여다보면 고개가 끄덕여 진다. "오랜기간 함께 태극마크를 달던 선수들이다. 사실 기량은 상대국보다 떨어질 지 몰라도 인성 만큼은 최고다." 길만 짚어줄 뿐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율적인 분위기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카타르전 패배로 자신감 하락을 우려했던 대표팀 관계자들이 머쓱할 정도다.
결과로 말하는 게 냉혹한 승부의 세계다. 하지만 결과를 만들어 가는 내용 또한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남자 청소년대표팀은 노력과 투혼의 정신을 일깨웠다.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부다페스트(헝가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