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 모스크바세계육상 충전 완료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08-08 17:42 | 최종수정 2013-08-09 09:23


육상 최대의 축제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10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다. 19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206개국에서 197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이번에도 역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를 위한 대회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볼트만한 선수가 없다.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 100m와 200m, 400m 계주에 나선다. 100m에서는 9초58, 200m에서는 19초19의 세계최고기록을 가지고 있다. 400m 계주에서도 자메이카 대표팀의 일원으로 37초04의 세계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첫 단거리 3관왕에 오른 볼트는 2009년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3관왕에 올랐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만 남자 100m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볼트는 이번 대회 3관왕 달성으로 대구대회에서의 울분을 씻어내려고 한다.

3관왕 달성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마땅한 라이벌이 없다. 올 시즌 상승세를 탔던 타이슨 게이(미국)와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모두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한다. 대구 대회 100m 금메달리스트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도 부상으로 불참한다. 다만 세계기록 작성 여부는 미지수다. 올 시즌 볼트는 100m 9초85, 200m에서는 19초73에 그쳤다. "100m와 200m에서 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울 수 있다"고 하지만 쉽지는 않다. 볼트는 12일 새벽 2시50분 100m 결선에 나선다.

또 다른 스타는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다. 이번 대회에서 미녀새는 마지막 도약을 준비한다. 이신바예바는 세계최고기록을 28번 갈아치우며 여자장대높이뛰기의 독보적인 존재였다. 현재 세계최고기록인 5m06도 이신바예바가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 금메달은 어려울 전망이다. 러시아 대표선발전에서 4m75에 그쳤다.

미녀 선수들이 즐비한 여자 높이뛰기에서는 안나 치체로바(아르메니아)와 브리게타 바레트(미국)의 경쟁 구도가 볼거리다. 치체로바는 대구대회와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바레트는 6월 열린 미국 육상선수권대회에서 시즌 최고기록인 2m04를 넘었다. 2007년 오사카대회와 2009년 베를린대회에서 2연패를 일구어냈던 블랑카 블라시치(크로아티아)는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한다.

한국은 16명의 초미니 선수단이 나선다. 세계 수준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는 여자마라톤의 김성은(삼성전자)이다. 김성은은 3월 열린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전체 4위인 2시간27분20초를 기록했다. 개인 최고기록을 2분여 앞당겼다. 1997년 권은주가 작성한 한국기록(2시간 26분 12초)에도 1분 8초차로 다가갔다. 남자 20㎞ 경보의 '에이스' 김현섭(상무)은 2007년 오사카대회부터 4연속 대회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구대회에서는 6위를 차지하며 최고 성적을 냈다. 경보 대표팀은 6월부터 강원도 고성에서 강훈련을 소화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다시 한번 '톱10'진입을 노리고 있다. 유일하게 단거리 종목 출전권을 따낸 남자 400m 계주 대표팀(김국영 조규원(이상 안양시청) 오경수(파주시청) 유민우(한체대))은 38초대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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