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의 품격' '공부하는 선수'는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교육의 몫은 절대적이다.
대한탁구협회는 11일 인천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탁구국가대표 선수단을 대상으로 '글로벌 매너' 교육을 진행했다. 훈련, 경기일정속에 매몰된 선수들을 모처럼 한자리에 불러모았다. 트레이닝복 차림에 익숙한 선수들이 하나같이 말끔한 슈트 차림으로 나섰다. 여자선수들은 단아한 스커트 정장 차림으로 테이블 앞에 앉았다.
글로벌 시대 호감있는 이미지 연출 및 세련된 매너 함양을 위한 4개 전문강좌가 진행됐다. 기내 승무원부터 고위공무원까지 최상의 서비스 교육을 제공하는 대한항공 서비스 아카데미 교수진들이 무대에 나섰다. '국제 사회에서 통용되는 비즈니스 매너' '품격 있고 올바른 용모 복장 코디네이션' '대인관계 관리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스킬' '테이블 매너' 주제별 강의를 통해 국가대표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지켜야 할 규범과 매너에 대한 실질적인 지식을 제공했다. 정장의 종류, 넥타이 매는 법, 구두와 액세서리 코디법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특히 테이블 매너 교육에 대한 호응은 높았다. 서양식 코스요리를 먹으며 식사 테이블에서 지켜야 할 매너의 종류와 필요성, 식사시 유의사항 및 와인 마시는 법을 '실습'했다.
장시간 이어진 교육에도 선수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졸거나 딴짓하는 선수는없었다. 코트, 빙상장 밖 새로운 경험이었다. 부산아시아선수권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인 이상수는 "매너 교육을 받아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롭고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호감을 주는 첫인상, 옷 잘 입는 법 등은 실생활에서도 유용할 것같다. 잘 써먹어야겠다." "해외에 경기를 나가거나, 식사자리에 초대받을 경우 식사예절은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것같다." "넥타이 매는 법은 잊어먹지 않으려고 열심히 연습했다. 큰 도움이 됐다" "국제대회에 나갔을 때 행동을 더 조심하게 될 것같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매너를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참석 선수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평소 '운동선수의 교양' '국가대표의 글로벌 에티켓'을 중시하는 조양호 대한탁구협회장(한진그룹 회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됐다. "경기장 안에서 최고인 우리선수들이 경기장 밖에서도 호평받고 존경받기 위해서는 매너, 멘탈, 에티켓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대한탁구협회는 "향후에도 실력 못잖게 매너와 품격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선수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