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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스부르크 잔류로 기우나' 구자철의 거취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07-10 15:27 | 최종수정 2013-07-11 08:14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거취는 어떻게 될 것인가.

현재로서는 볼프스부르크 잔류가 유력하다. 당초 구자철은 이적을 원했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2시즌 동안 성공적인 임대생활을 하며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마인츠를 비롯해 프랑크푸르트 등 분데스리가 내 타팀들의 구애가 이어졌다. 그는 "거취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적극적인 영입 의사를 밝힌 팀이 몇 팀있다"고 했다.

구자철이 이적을 원했던 이유는 펠릭스 마가트 감독 때문이다. 마가트 감독은 2012~2013시즌 중 성적부진으로 경질됐다. 알려진 것과 달리 구자철은 마가트 감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구자철은 "마가트 감독을 좋아했다. 마카트 감독은 내게 기회를 많이 줬다. 교체 출전으로라도 꾸준히 뛰게 해줬다. 임대를 떠날 때도 많이 성장해서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신뢰를 보내는 감독이 떠나면서 볼프스부르크 잔류 의지가 사라졌다.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 캠프로 이동하며 "우선 볼프스부르크의 단장과 감독을 만나 나를 원하는 이유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복귀 후 잔류쪽으로 마음이 기운 듯 하다. 그는 최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최근 클라우스 알로프스 단장 및 디터 헤킹 감독과 나눈 대화가 아주 유익했다"며 "둘다 모두 팀이 나를 필요로 한다고 이야기했다. 나에게는 아주 행복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대를 끝내고 복귀했지만 팀에 아는 선수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볼프스부르크는 내가 분데스리가와 유럽 무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준 고마운 팀"이라고 심경의 변화를 드러냈다.

헤킹 감독도 구자철에 대한 많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헤킹 감독은 FC시온과의 친선경기에 구자철을 풀타임으로 출전시켰다. '에이스' 디에구와 함께 더블 플레이메이커로 기용하며 다양한 실험을 했다. 다음시즌 구자철을 중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헤킹 감독은 "구자철은 똑똑한 선수인 만큼 팀의 스타일에 빨리 녹아들 것이다"며 신뢰를 보냈다. 구자철은 현재 종아리 부상으로 치료 중이다.

구자철의 에이전트 월스포츠도 "제안이 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볼프스부르크가 구자철을 잔류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협상 테이블를 차리는 것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 두시즌 동안의 활약으로 구자철의 몸값이 많이 올랐다. 볼프스부르크가 원하는 금액을 맞출 수 있는 구단도 많지 않다"고 했다. 잔류가 유력한 가운데 구자철의 에이전트는 조만간 독일로 건너갈 예정이다. 독일에서의 협상 여하에 따라 구자철의 최종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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