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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삼성생명 여자 농구단 창단을 시작으로 스포츠와 인연을 맺게된 삼성스포츠단은 현재 13개팀(프로 5팀, 아마추어 7팀, 게임단 1팀)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800억원(추정치)을 투자, 국내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의 '영광'은 스포츠와 과학을 연계한 끝없는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삼성스포츠단은 2007년 8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민간 최초로 최대 규모의 스포츠 복합 합숙 기관이자 재활 훈련 기관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를 건립했다. 그리고 올림픽을 향한 전진 베이스캠프인 STC속에서 올림픽 메달의 주역들이 속속 탄생했다.
삼성과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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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스포츠단의 중심에는 삼성트레이닝센터(STC)가 자리하고 있다. '제3의 선수촌'이라고 불리는 STC는 국내 기업이 세운 최초의 복합 선수촌으로 올림픽을 위한 삼성 스포츠단의 베이스캠프다. STC는 따로 흩어져 있는 팀들을 한데 모아 선수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001년부터 건립이 추진돼 2007년 완성됐다. 의학박사인 안병철 센터장(전무)은 "인적, 물질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STC를 건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150여명의 선수단과 50여명의 지원 스태프가 상주하는 STC의 전체 규모(2만 4543㎡)는 태릉선수촌(31만 696㎡)의 10분의1 도 안된다. 그러나 컴팩트한 시설속에는 선수들의 기량을 최고로 유지하기 위한 과학적인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STC는 삼성스포츠단의 아마추어 종목에 대한 관심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다. 프로 스포츠단의 선수들이 주로 재활을 위해 STC를 찾는 반면 태권도, 레슬링을 비롯한 아마추어 종목 선수단은 STC에 상주한다. 식단 관리는 물론 스포츠과학 지원실의 재활 시스템을 기반으로 체력 단련과 부상 방지에 힘쓰고 있다. 안 전무는 "프로 선수단과 달리 아마추어에는 체중을 조절해야 하는 종목이 많다. 그런 면에서 아마추어 종목 선수들의 식단 관리를 집중적으로 한다. 또 종목별로 전문가를 고용해서 프로그램 개발 및 전문화에 힘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스포츠의 요람인 태릉선수촌과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안 전무는 "태릉선수촌은 한시적으로 단기간에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곳이다. 하지만 태릉선수촌에서는 자유가 제한되기 때문에 선수들이 힘들어 한다. 그러나 STC는 선수촌이면서 독립성을 강조한다. 그냥 선수들의 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먹고 자는 것에 대한 사생활은 철저하게 독립돼 있고 규정도 까다롭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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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올림픽을 꿈꾸다
삼성스포츠단의 지원 및 STC의 시설에 대한 선수들의 만족도는 최상급이다. 15년간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는 아테네 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은 "독일 어느 클럽에도 STC처럼 훌륭한 시설을 갖춘 곳은 없다. 외국 선수들에게도 한 번 놀러오라고 권할 정도다"라며 남다른 자부심을 나타냈다. 특히 재활센터에 대한 만족도는 대단히 높았다. "이승엽, 박지성, 안정환 등 최고의 선수들도 재활을 위해 마지막으로 찾는 곳"이라며 귀띔했다. 삼성스포츠단이 배출한 스타 김현우 역시 엄지를 치켜 세웠다. "다른 팀 선수들이 모두 부러워 하는 곳이 STC다. 특히 밥이 맛있다. 태릉선수촌보다 밥이 더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다들 먹어보고 싶어한다." '세계 최고의 깎신' 주세혁 역시 동감했다. "서른이 넘어서도 변함없는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재활센터의 실력 있는 선생님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훈련장을 찾기 어려워 이곳저곳을 전전해야 하는 다른 아마추어 스포츠단에 비해 삼성스포츠단 소속 94명의 선수들은 '천국'에서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