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연패 노리는 김연아, 시즌 준비 착착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06-04 14:24 | 최종수정 2013-06-05 08:08



'피겨 여왕' 김연아(23)의 올림픽 청사진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김연아는 4일 자신의 마지막 무대가 될 새 시즌 갈라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여왕의 선택을 받은 곡은 '이매진(Imagine)'이다. '이매진'은 팝가수 존 레넌이 1971년 베트남 전쟁 당시 반전의 메시지를 담아 발표한 곡이다. 김연아는 원곡 대신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가수 에이브릴 라빈의 버전으로 연기할 예정이다. 이유가 있다. 라빈 버전의 '이매진'은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가 수단의 인권 개선 기금 마련을 위해 발매한 앨범(Make Some Noise)에 수록됐다. 김연아는 2010년부터 유니세프 국제 친선대사로 꾸준히 활동해왔다.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가장 좋은 노래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이는 김연아는 자신의 마지막 연기에서 특유의 섬세한 표현력과 부드러운 연기로 전 세계에 곡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김연아는 "스케이팅 기술이나 아이스쇼의 퍼포먼스 요소보다 곡에 담긴 의미와 메시지를 강조했다"며 "평화를 소망하는 이번 프로그램의 의미를 많은 분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갈라프로그램의 안무를 담당한 데이비드 윌슨은 "단순하면서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어 오히려 해석하기 어려운 곡이지만 김연아는 음악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고 서로 호흡도 잘 맞아 완벽한 작품으로 탄생했다"며 "전 세계가 김연아의 '이매진'에 감동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김연아는 새 갈라프로그램은 이번달 21∼23일 열리는 아이스쇼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3'에서 처음 공개할 계획이다.

올시즌 참가할 대회 스케줄도 공개됐다. 김연아는 2013 ~2014시즌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중 2차 스케이트 캐나다(세인트 존), 5차 트로페 에릭 봉파르(프랑스 파리)에 초청을 받았다. 그랑프리 시리즈는 ISU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의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초청해 치르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대회다. 특히 올시즌은 각국 선수들이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프로그램으로 경쟁한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로 있다. 김연아는 2차 대회에서 북미를 대표하는 샛별인 그레이시 골드(18·미국), 케이틀린 오스먼드(18·캐나다)와, 5차 대회에선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러시아), 애슐리 와그너(22·미국)와 기량을 겨룬다.

그랑프리 시리즈는 최대 두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중 성적 합계 점수가 6위 이내에 들면 '왕중왕전' 격인 그랑프리 파이널에 오를 자격을 준다. 김연아는 2006~2007시즌 시니어에 데뷔한 이후 2009~2010시즌까지 4년간 그랑프리 시리즈(파이널 포함)에 12번 나가 모두 입상했다.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1위 7번(3위 1번), 파이널에선 1위 3번(2위 1번)을 차지한 바 있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그랑프리 시리즈를 참가한 적이 없다. 2010년과 2011년엔 세계선수권에만 출전해 2위를 했다. 김연아는 지난 밴쿠버올림픽 당시에도 그랑프리 시리즈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번에도 그랑프리 시리즈를 올림픽 2연패의 전초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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