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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그녀, 현정화가 돌아왔다.
지난해 8월 런던올림픽 직후 더 큰 꿈을 위해 가족과 함께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현정화 전 대한탁구협회 전무이사가 9개월간의 일정을 마치고 30일 귀국했다. 한국마사회 총감독직에 복귀했다. 탁구를 향한 뜨거운 애정과 '강철 체력'은 여전했다. 시차와 여독이 채 가시기도 전인 31일 실업탁구 챔피언전이 한창인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을 찾았다. 박영숙 서효원 유소라 김민희 등 애제자들의 플레이를 '매의 눈'으로 지켜봤다.
짧은 '시한부 재충전'이었다. 원래 서 있던 자리, 그녀를 원하는 자리로 되돌아왔다. 6월 말 고향 부산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선수권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부산아시아선수권은 지난해 대한탁구협회 전무 재직 당시 현 감독이 직접 발로 뛰며 일궈낸 결실이다. 유남규 남자대표팀 감독과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스포츠스타로서 성공적인 대회 유치에 해야 할 일이 많다. 미국연수를 통해 영어뿐만 아니라 공부하는 선수들의 자세와 문화도 배웠다. 한국 탁구는 물론 스포츠계를 위해 해야할 일, 가야할 길들을 생각하고 있다.
현 감독이 자리를 비운 새 박영숙, 서효원 등 애제자들의 기량이 급성장한 것은 고무적이다. '현정화의 제자'라는 타이틀에 부끄럽지 않는 선수가 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박영숙도 서효원도 "감독님이 안계실수록 더 잘해야 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현 감독의 한결같은 믿음에 보답했다. '왼손 에이스' 박영숙은 파리세계선수권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공격하는 수비수' 서효원은 코리아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했다. 세계랭킹 16위로 여자대표팀 가운데 최고랭킹을 기록중이다. 현 감독이 돌아온 31일에도, 박영숙과 서효원은 나란히 여자단식 16강에 진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