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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도전 탁구얼짱 서효원'중국이 경계하는 선수'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05-08 08:16


2013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탁구대표팀이 7일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 출국 전 서효원이 지인에게 전화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5.07/

'탁구얼짱' 서효원(26·한국마사회)의 세계를 향한 도전이 시작된다.

남녀 각 7명으로 이뤄진 탁구대표팀은 7일 파리세계선수권 참가를 위해 출국했다. 13~20일까지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은 개인전이다. 남녀단식, 남녀목식, 혼합복식에서 메달을 다툰다. 세대교체를 선언한 후 출전하는 첫 세계선수권이다.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의 성패를 가늠할 시험대의 성격이 짙다. 런던올림픽 이후 베테랑 선수들이 줄줄이 대표팀에서 물러났다. 여자대표팀은 김경아 박미영 등 톱랭커들이 떠난 자리를 서효원 조유진 박성혜 유은총 등 새얼굴들이 채웠다. 석하정, 박영숙, 양하은을 제외하고는 모두 첫 도전이다.

서효원은 5월 초 국제탁구연맹(ITTF)이 발표한 세계랭킹이 32위에서 21위로 11계단 급상승했다. 초등학교 2학년, 탁구라켓을 처음 잡은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 초 스물여섯살 늦깎이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김경아, 박미영 등 수비수 언니들의 예에 비춰볼 때 가야 할 길을 가고 있다. 국제대회 단식 첫 우승을 맛봤다. 생애 최고 랭킹도 찍었다. 지난 3월 처음 태극마크를 단 서효원은 4월초 코리아오픈 여자단식에서 당당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공격하는 수비수'로서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펼쳐보였다. 끈덕지게 깎아내리다, 파워풀한 공격 드라이브 한방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트랜스포머' 수비수의 진가를 발휘했다. 8강에서 세계 4위 펑톈웨이(싱가포르), 결승에서 세계 9위 이시카와 카스미(일본)를 잇달아 돌려세웠다. 랭킹 상승에 힘입어 석하정(세계랭킹 17위) 양하은(세계랭킹 20위, 이상 대한항공)과 함께 세계선수권 16강 시드를 꿰찼다. 한번만 이기면 8강, 두번만 이기면 메달권이다. 각오가 남다르다. 강력한 서브와 드라이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리시브 훈련에 심혈을 기울였다. "첫 무대인 만큼 떨지 않고 침착하게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웃었다.

김형석 여자대표팀 감독 역시 서효원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중국이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경계해야할 라이벌 10명을 선정했다. 펑톈웨이, 이시카와 카스미, 후쿠하라 아이 등과 함께 한국선수로는 석하정과 서효원을 꼽았다더라"고 귀띔했다. '난공불락' 중국이 경계하는 선수로 떠올랐다. "서효원은 한마디로 '여자 주세혁'이다. 날카로운 공격력은 나무랄 데 없다. 김경아와 같은 완벽한 수비력을 보강한다면 세계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며 믿음을 표했다. 미국 남가주대에서 유학중이던 소속팀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 역시 파리행 비행기에 오른다. ITTF 미디어위원 자격으로 파리를 방문해 애제자의 첫 도전을 현장에서 응원한다.

파리는 한국대표팀에게 기분좋은 약속의 땅이다. 10년전인 2003년 파리세계선수권에서 '깎신' 주세혁(삼성생명)이 깜짝 2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여자 주세혁' 서효원이 파리에서 또 한번의 핑퐁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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