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박태환, 위사람을 인천광역시청 운동부 수영선수로 임명함."
'400m의 레전드' 박태환(24·단국대 대학원)이 28일 인천시청에 입단했다. 28일 오후 1시30분 인천광역시청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활짝 웃었다. 송영길 인천광역시장이 박태환에게 임용장을 수여했다. 인천시청 로고가 선명한 단복 상의를 입고 포즈를 취했다. 청사 층층마다 박태환을 보기 위한 인파로 가득찼다. 사무실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모두 나와 환호성을 내지르며 뜨거운 환영의 뜻을 표했다. 지난 24일 대한수영연맹의 포상금 미지급, 자비 해외전지훈련, 홈쇼핑 출연 등이 외신을 탄 이후 한국 수영의 전무후무한 자산을 외면하는 연맹, 기업에 대한 국민적인 비난과 원망이 빗발쳤다. '올림픽 챔피언'에 대한 홀대가 이슈화된 지 불과 사흘만에 인천시청이 박태환 영입을 발표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박태환을 품에 안았다. 런던올림픽 은메달(자유형 200-400m) 이후 외로이 물살을 갈라온 박태환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올해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박태환은 인천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다. 박태환은 "2년전 인천아시안게임 홍보대사의 인연을 이렇게 이어가게 됐다. 감사드린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인천 소속 선수로서 국내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박태환은 포상금 논란 등 민감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기쁜 자리를 그르치고 싶지 않은 뜻이 읽혔다. 논란을 딛고 앞으로만 나가겠다는 의지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대한 질문에 "이런 이야기는 안하기로 했다. 인터넷을 안해서 내용을 잘 모르지만, 이런 논란들이 앞으로는 없었으면 좋겠다. 좋은 일들만 생겼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포상금 재논의에 대한 질문에 "재논의는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포상금을 제가 받았어도 여태껏 그랬던 것처럼 좋은 데 썼을 것이다. 만약에 포상금을 받게 된다면 좋을 곳에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쿨하게 답했다. 이날 입단식에는 대한수영연맹 관계자 대신, 인천수영연맹 회장이 참석했다.
인천시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